서울옥션 스페셜 경매 최고가 기록
미술품에 '음악 작품+음원 동의권' 부여
의미 있는 추청가 5배 낙찰가
'입시생 수준' 혹평에도 승승장구 솔비, 작품 낙찰가 2000만원 돌파


솔비(권지안)가 화가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달 수준이 떨어진다는 미술계의 비판을 받았지만, 시장에선 솔비의 작품이 인정을 받는 모양새다.

솔비의 'Flower from Heaven(플라워 프롬 헤븐)'은 지난 16일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 경매에서 71회 경합 끝에 2010만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400만 원을 5배 뛰어넘는 금액으로, 해당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것.

'Flower from Heaven'은 지난 12월부터 선보였던 케이크 시리즈의 연작으로, 가로 50cm·세로 50cm 사이즈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케이크 크림의 질감을 연출한 부조 작품이다. '천국에서 보내온 꽃'이라는 제목처럼 순백색 꽃으로 천국을 상징했으며 초를 오브제로 사용해 인간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의 매개체로 풀어냈다.

특히 미술품의 형태에 새롭게 작업한 음악 작품을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스피커 속에 포함된 음악 작품을 넣고 낙찰자에게 음원 공개 여부 결정권, 즉 음원 유통에 대한 동의권도 부여했다. 추후 낙찰자의 의사에 따라 음악이 대중에게 공개될 수도 한 사람의 소장 음악으로 남을 수도 있다.

솔비는 지난 5월 한 비평가와 설화를 빚었다. 지난달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한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미술 작가 겸 기획자인 이규원씨는 솔비의 작품에 대해 "그림을 보면 배운 사람이 아니다"며 "솔비의 장르는 미대에 가품 고 싶은 입시생 수준"이라고 혹평을 내놨다. 솔비는 이같은 혹평에도 굴하지 않고 작품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솔비의 작품 가격이 천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서울옥션 스페셜 경매에서 'Just a Cake-Angel'이 1010만원에 낙찰됐고, 2017년 8월에는 서울옥션블루에 출품한 'MAZE(메이즈)'가 600만 원에 시작해 15번의 경합을 거친 후 13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경매를 기획한 서울옥션·프린트베이커리 곽혜란 팀장은 "시선이 달라졌다. 처음 가나 아뜰리에 경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작가 권지안이 아닌 가수 솔비로 불렸다. 이번 아트 스피커 경매가 생활 속의 예술을 지향해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획 의도이기에 권지안 작가에게 관심이 많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솔비는 오는 8월 영국 런던 유명 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에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올해 12월엔 스페인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 페어(FIABCN)'에 초대 작가로도 참여 한다.

김순신 텐아시아 기자 soonsin2@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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