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성희롱 논란
하차 청원에 경찰 조사까지
연예계 활동에 '빨간불' 켜지나
하차 청원에 경찰 조사까지
연예계 활동에 '빨간불' 켜지나
≪박창기의 핫키워드≫
매주 월요일 한 주간 있었던 방송계 이슈 가운데 '키워드'를 꼽아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시선을 더해 분석합니다. 방송의 내용을 넘어 이슈가 터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성희롱 그리고 요술지팡이'
개그우먼 박나래를 향한 비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3월 23일 공개된 웹예능 '헤이나래'로 불거진 '성희롱 논란' 이후 6주가 지났다. 그런데도 여론은 잠재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한때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날렸던 박나래에게는 다소 치명적인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연예 대상을 받은 뒤 갖은 악재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탁재훈', '김준호'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작은 박나래가 인형을 통해 남성 신체를 묘사하고 만지는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더불어 장면마다 음란 행위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에 불을 지폈다.
'헤이나래'는 폐지됐고, 박나래는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는 프로그램의 하차 요구와 경찰 조사로 이어졌다.
현재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는 예능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이에 제작진은 게시판을 폐쇄하며 논란의 불씨를 끄기로 했지만, 분출구를 잃은 갈등은 박나래를 직접 향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논란이 된 영상을 확인하고 처벌 가능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박나래의 19금 개그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전에 웃으며 넘어갔던 시청자들의 태도가 변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국 사회는 최근 젠더 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되고 있다. 박나래의 선 넘은 개그를 옹호할 생각도 없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처럼 논란의 여파가 커져야 할 일인지 되집어볼 일이다.
GS25 '남혐 논란'으로 불매 운동이 일어난 데 이어, BBQ도 젠더 갈등에 얽히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난 상황이다. 젠더 전쟁의 전선이 확장되기는 방송가도 마찬가지다.
김민아의 프로그램 하차는 대표적인 경우다. 웹예능 '왜냐맨하우스'에 나왔던 그는 영화 '내부자들'의 국회의원 장필우(이경영 분)가 전라의 상태에서 자신의 주요 부위로 폭탄주를 만드는 행위를 묘사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김민아가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 이후 복귀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불거진 문제로 더욱 큰 비난이 쏟아졌다. 김민아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남자 중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날린 바 있다.
김민아는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예전 같았으면 '경고' 또는 드립이라며 웃어 넘어갈 수 있었지만, 한국 사회는 더는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대중이 불편하면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은 바로 밥줄이 끊긴다. 역지사지라는 목소리를 가장한 남혐 또는 여혐의 기준은 행동의 잣대를 엄격하게 만든다. 10년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와 인기를 끌었던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단어는 사회적 금기가 된 지 오래다. 인기가 생계의 기반인 연예인에게 사회 변화라는 트렌드의 파악은 핵심 능력이다. 박나래를 젠더 갈등의 희생양이라고 연민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들을 주된 구독자로 두고 있는 헤이지니를 게스트로 불러놓고 그가 보여준 문제의 심각성은 어떤 말로도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성희롱이라는 법적인 단어가 여론 재판에 등장해 평소 맘에 안들던 연예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요술지팡이가 되서는 안된다. 공인들도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면 용서 받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때다 싶어 무조건적인 깎아내리기를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겠다"고 박나래는 다짐을 했다. 박나래가 향후 약속을 지키는지 바라본 뒤 비난의 칼날을 뽑아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매주 월요일 한 주간 있었던 방송계 이슈 가운데 '키워드'를 꼽아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시선을 더해 분석합니다. 방송의 내용을 넘어 이슈가 터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성희롱 그리고 요술지팡이'
개그우먼 박나래를 향한 비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3월 23일 공개된 웹예능 '헤이나래'로 불거진 '성희롱 논란' 이후 6주가 지났다. 그런데도 여론은 잠재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한때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날렸던 박나래에게는 다소 치명적인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연예 대상을 받은 뒤 갖은 악재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탁재훈', '김준호'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작은 박나래가 인형을 통해 남성 신체를 묘사하고 만지는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더불어 장면마다 음란 행위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에 불을 지폈다.
'헤이나래'는 폐지됐고, 박나래는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는 프로그램의 하차 요구와 경찰 조사로 이어졌다.
현재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는 예능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이에 제작진은 게시판을 폐쇄하며 논란의 불씨를 끄기로 했지만, 분출구를 잃은 갈등은 박나래를 직접 향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논란이 된 영상을 확인하고 처벌 가능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박나래의 19금 개그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전에 웃으며 넘어갔던 시청자들의 태도가 변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국 사회는 최근 젠더 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되고 있다. 박나래의 선 넘은 개그를 옹호할 생각도 없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처럼 논란의 여파가 커져야 할 일인지 되집어볼 일이다.
GS25 '남혐 논란'으로 불매 운동이 일어난 데 이어, BBQ도 젠더 갈등에 얽히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난 상황이다. 젠더 전쟁의 전선이 확장되기는 방송가도 마찬가지다.
김민아의 프로그램 하차는 대표적인 경우다. 웹예능 '왜냐맨하우스'에 나왔던 그는 영화 '내부자들'의 국회의원 장필우(이경영 분)가 전라의 상태에서 자신의 주요 부위로 폭탄주를 만드는 행위를 묘사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김민아가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 이후 복귀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불거진 문제로 더욱 큰 비난이 쏟아졌다. 김민아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남자 중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날린 바 있다.
김민아는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예전 같았으면 '경고' 또는 드립이라며 웃어 넘어갈 수 있었지만, 한국 사회는 더는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대중이 불편하면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은 바로 밥줄이 끊긴다. 역지사지라는 목소리를 가장한 남혐 또는 여혐의 기준은 행동의 잣대를 엄격하게 만든다. 10년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와 인기를 끌었던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단어는 사회적 금기가 된 지 오래다. 인기가 생계의 기반인 연예인에게 사회 변화라는 트렌드의 파악은 핵심 능력이다. 박나래를 젠더 갈등의 희생양이라고 연민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들을 주된 구독자로 두고 있는 헤이지니를 게스트로 불러놓고 그가 보여준 문제의 심각성은 어떤 말로도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성희롱이라는 법적인 단어가 여론 재판에 등장해 평소 맘에 안들던 연예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요술지팡이가 되서는 안된다. 공인들도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면 용서 받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때다 싶어 무조건적인 깎아내리기를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겠다"고 박나래는 다짐을 했다. 박나래가 향후 약속을 지키는지 바라본 뒤 비난의 칼날을 뽑아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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