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
애틀란타 총격 사건 언급하며 여동생 사건 밝혀
"도망가는 동생 차로 쳐"
대니얼 대 킴 /사진=인스타
대니얼 대 킴 /사진=인스타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53)의 여동생도 인종 차별 범죄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CNN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한 대니얼 대 킴은 자신의 여동생도 2015년 벌어진 인종차별 범죄의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킴의 설명에 따르면 자택 인근에서 러닝을 하던 여동생에게 한 남성이 시비를 걸었다. 그는 차를 몰고 다가와 '갓길 말고 인도로 가'라고 소리쳤다고. 킴의 여동생은 인도로 올라갔지만 이 남성은 차를 후진해 여동생을 쳤다.

대니얼 대 킴은 "동생이 '지금 나를 친 거냐'고 말했고, 남성은 재차 후진시켜 도망가는 여동생을 다시 차로 쳐 사망하게 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대니얼 대 킴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2살 경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 권진수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받은 배우다.

그는 앞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인종이 '당신이 마음에 증오를 가지고 행동한다면 당신 역시 문제의 일부'라는 단순한 사실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도울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가하게 앉아있는 이들이여, 당신들의 침묵 역시 공모다"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의 희생자를 낸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이 벌어지자 'Stop Asian Hate', 즉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앞다퉈 SNS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계 배우 겸 코미디언인 마거릿 조는 "화가 난다. 이건 테러리즘이다. 증오범죄다. 우리를 살해하는 것을 멈춰라"라고 호소했다.

기네스 펠트로는 "미국계 아시안 지역사회에 깊은 사랑을 보낸다"며 "당신들은 우리 나라를 더 좋게 만들어주며,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킴 카디시안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top Asian Hate' 문구와 함께 "아시아인들, 특히 노인들을 향해 매일 일어나는 폭력 사태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아시아인들도 인간으로서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고 썼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떠나버린 8명의 생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축하 행사를 잠시 멈춘다"며 "아시아계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조명하기 위해 잠시 멈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연대를 계속하면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티에 힘과 희망, 지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 모든 곳에서의 반(反)아시아 인종주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틀란타 경찰은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고 했으며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용의자의 '성 중독'을 사건 동기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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