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이나은·양예나·이진솔·전소민, 이현주 괴롭힘 논란
이나은 광고 브랜드 불매 운동 시작
이현주 탈퇴 전 에이프릴 / 사진제공=DSP미디어
이현주 탈퇴 전 에이프릴 / 사진제공=DSP미디어
전(前)멤버 이현주를 괴롭힌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에이프릴과 소속사 DSP미디어가 본심을 드러냈다.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남동생과 친구 등 지인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폭로한 글들을 모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DSP의 입장문엔 소속사들이 으레 주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언급은 없다. 피해자 남동생의 용기 있고 조리 있는 글에 고소 대응이라니, 그러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들. 정말 민심을 모르는 DSP와 에이프릴(김채원, 이나은, 양예나, 이진솔)이다.
이현주
이현주
최근 이현주 남동생이라고 주장한 A씨가 "이현주가 누나가 연기를 위해 에이프릴를 탈퇴한 게 아니라 팀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현주에 팀 내 괴롭힘을 당해 공황장애 등을 얻었고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됐다.

'에이프릴 왕따설' 의혹이 불거진 이후 DSP는 "이현주가 팀 탈퇴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고, 당사는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고해 탈퇴했다.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현주의 친구라고 나선 B씨가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현주를 왕따시켰고 방관자는 없었다"라며 이현주에게 직접 들었던 왕따 내용과 관련해 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에는 이현주를 처음 괴롭혔던 건 혼성그룹 카드이자 에이프릴 전 멤버였던 전소민이었으며, 이현주는 이간질 대상, 할머니에게 받은 텀블러를 이나은이 말도 없이 청국장 넣어두고 사과 없이 방치, 이나은이 이현주의 운동화 훔친 후 발각되자 역시 사과 없이 모르쇠, 멤버들의 잦은 욕설, 이현주의 극단적 선택 후 이현주 모친이 회사를 방문했으나 멤버들이 웃으며 무시, 멤버 김채원이 매니저와 연애 중이었기에 왕따 사실알고도 묵인 등이다.
이현주(왼쪽), 이나은 / 사진=텐아시아DB
이현주(왼쪽), 이나은 / 사진=텐아시아DB
동생과 친구의 주장을 보면 이현주는 채경과 레이첼의 합류 전 에이프릴 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이현주의 친구는 주변인은 다 알 정도로 이현주의 우울증이 심했고, 가해자들은 끝까지 사과나 반성의 기미조차 없었다고 했다. 탈퇴 후 배우 활동을 위해 거짓편지를 써야했다며 "연기를 하려고 탈퇴했다면 '더유닛'(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겠느냐"고 설명했다.

DSP는 이 글에 대한 반박문을 냈다. 내용을 하나하나 짚었지만, 우습게도 그 반박문에서 쉽게 괴롭힘 정황이 드러났다. 이나은이 이현주의 텀블러를 마음대로 썼다는 것, 신발도 마음대로 신었다는 것, 멤버가 매니저와 돈독했던 사이라는 것, 이현주 어머니가 어떤 심각한 일로 회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다는 것.

소속사는 공식입장이면 다 될 거라고 착각했겠지만, 발 빠르고 똑똑한 대중은 인터넷에 증거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냈다. "숙소에 텀블러가 40~50개 정도 있었다"던 에이프릴의 숙소에는 텀블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나 촬영 중에도 이현주를 향한 따가운 시선과 무표정, 일부러 이현주 모습 가리기, 이현주를 두고 서로 눈빛 주고받기, 이현주의 모든 행동을 무시하고 받아주지 않으면서 타 멤버의 같은 행동엔 반응하는 모습, 이현주 빼고 음식 먹여주기 등이다. 카메라 앞에서 굳이 '척'하지 않았기에 멤버들의 행동은 영상으로 다 남아있다.
그룹 에이프릴 양예나 이진솔 이현주
그룹 에이프릴 양예나 이진솔 이현주
사진=영상 캡처
사진=영상 캡처
사진=영상 캡처
사진=영상 캡처
이현주의 남동생이라고 나선 A씨는 2차 폭로를 이어갔다. 이현주가 극단적 선택으로 실려간 병원 응급실 기록을 증거로 내놓으면서. 에이프릴 전 멤버 전소민과 현재 활동 중인 김채원, 이나은, 양예나, 이진솔. 전소민이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A 씨의 글은 아프고 용기 있는 글이다. 누나가 DSP와 멤버들에게 빼앗긴 시간을 사과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낸 용기일 테니 말이다.

슬프게도 A씨가 공개한 병원 기록과 이현주가 건강상 이유로 잠정휴식을 취한다는 공식 시기가 일치한다. A씨가 공개한 병원 기록은 2016년 5월 11일, 진단명 F190은 여러 약물 사용 및 기타정신활성 물질의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 장애다. 2016년 5월 12일 DSP는 이현주의 건강상 이유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TEN 이슈] 치졸한 DSP·에이프릴, 부메랑은 돌아오는 법
DSP는 첫 입장문에서 이현주 양이라고 부르며 나름의 중립을 지키는 척 하더니, 이제는 호칭을 빼고 이현주와 그의 가족과 친구를 고소한다고 한다. 지극히 감정적이고 치졸한 대응 방식이다.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 아직은 DSP 소속, 회사가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는 아티스트다. 과거 사건을 봐도 회사가 당사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을 고소하겠다고 나선 사례는 없었다.

팀을 탈퇴하고 혼성그룹 카드로 활동 중인 전소민과 현재 개인 활동이 없는 에이프릴 멤버들에 비해 개인 활동이 많은 이나은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나은이라기 보다는 이나은을 쓴 예능, 드라마, 광고계가 비상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이나은이 광고 모델로 있는 동서식품 포스트 콘푸라이트는 이나은의 광고를 중단시켰다. 동서식품 SNS에 이나은이 모델로 있다면 불매하겠다는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진 것도 광고 중단 이유 중 하나다.

동서식품뿐만 아니라 무학, 삼진제약, 제이에스티나, 지니킴 등 이나은이 모델로 있는 브랜드에는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SBS 시청자 홈페이지 역시 이나은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을 가졌으면서 같은 팀원을 괴롭히고 벼랑 끝으로 내몬 멤버들. 카메라에 불이 켜진 순간에도 질투와 시기, 미워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은 탓에 많은 증거들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 대신 '고소'라는 입장을 내놓은 DSP와 에이프릴. 민심은 그게 아니다. 약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단단하다. 이현주를 모르는 대중들이 나서 그를 옹호하는 만큼 증거는 계속 나올 것이고 부메랑은 반드시 돌아온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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