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품' 사인 CD, 중고 판매 사이트에 다량 업로드
인기 아이돌 그룹, 10만 원 이상 판매

'*** 감독님' 이름까지 적혀 있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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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들이 가요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선물한 사인 CD가 중고 판매 사이트에 다량 게재돼 논란이다.

27일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돌 가수들의 사인 CD 수십장이 중고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사실이 공개됐다. 해당 싸인 CD는 공식적으로 판매가 되지 않는 '비매품'이라는 점, 사인 CD 상단에 적힌 이름들이 한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 방송사 측은 "제작진도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가수들은 컴백을 하고, 새 음반이 나오면 자신의 앨범에 사인을 하고, 메시지를 적어서 선물하는 것이 관례다. 때문에 유명 가수들도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CD를 쌓아 놓고 돌아가면서 사인을 하기도 한다.

최근 한 걸그룹의 이름이 적힌 사인 CD가 중고 매매 전문 앱 당근마켓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가운데, 가요 프로그램 제작진의 이름이 적힌 사인 CD까지 중고 매물로 다수 나온 것.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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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즈원, 드림캐처 등 팬덤이 탄탄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사인 CD의 경우 10만 원 이상의 금액에 올려져 있다는 점에서 "스태프들이 선물받은 사인 CD로 돈벌이를 하려고 하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특히 몇몇 앨범에는 자신들의 신곡 소개와 활동 포부 등이 장문으로 적혀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저런 CD를 판매할 수 있냐", "정성을 무시하는 행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점이 더 문제" 등의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매품 사인CD는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분실하거나 해도 문제다", "이름이 버젓히 써 있는데 직접 내다 파는 바보는 없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사인 CD를 선물하고, 인사를 하는 문화도 이제 변해야 되지 않겠냐"며 "매일 신보가 쏟아지는데, 선물 받은 앨범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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