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집단괴롭힘 방조 '논란'
실상은…"개그맨 지망생, 정신질환 있어"
/사진=조지훈 인스타그램
/사진=조지훈 인스타그램
개그맨 조지훈이 윤형빈 집단괴롭힘 방조를 폭로한 개그맨 지망생 A 씨에 대해 "정신질환이 있는 친구"라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조지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윤형빈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올린 사건은 제 이름도 거론되어 저도 연관 있는 일"이라며 "기사와 인터넷글을 보면서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고 있고 저 역시 피해자로서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A 씨에 대해 조지훈은 "정신질환이 있는 친구가 하는 얘기이니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용히 넘어가기를 희망했지만 많은 분들이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친구와 제가 나눈 메시지 일부를 캡쳐해서 남긴다"고 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넌 날 고소할 수 있나? 일반인 vs 공인 불리한 입장 아닌가? 난 법적다툼 시작되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연예인 민심죽이기 위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가 아저씨(윤형빈)를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점, 그 연예인에게 미성년자 폭행 프레임 씌우기"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지훈은 "A가 주장하는 임금체불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윤형빈소극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그 친구가 음향 일을 전담했고 노동시간으로 환산한다 하더라도 주당 9시간(공연 1회 1시간 30분, 1주 총 6회 공연)에 불과하며 이를 임금으로 계산하면 월 3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라고 했다. 당시 최저 임금은 6470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지훈에 따르면 윤형빈은 당시 지망생들에게 숙식 제공을 하고,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었다. 조지훈은 "상황이 이러한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임근 체불이라는 건지 의문"이라며 "그 친구는 개그 지망생으로 저와 동료 개그맨들에게 개그 구성과 연기 교육을 제공 받았다"고 밝혔다.

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무대에 오르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량이 부족했던 탓에 그러질 못했다"라며 "저희도 정당히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하는 관객들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공연을 선보일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윤형빈은 2016년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후 기거할 곳 없이 떠돌던 A 씨를 받아줬다고 한다. 2년 가까이 윤형빈 소극장 숙소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사비를 써가며 배려했고 2017년 소극장을 떠난 후 연락이 없었다고.

A 씨가 윤형빈에게 연락한 것은 지난 11월. 그는 "과거의 갑질 등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윤형빈은 "협박하지 않아도 도와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A 씨는 "과거 동료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어 그랬다"며 "아버지의 병원비를 달라"고 요청했다. 윤형빈은 딱한 마음에 A 씨에게 "나중에 돈 생기면 갚아"라며 300만 원을 입금했다고.
윤형빈 / 사진 = 텐아시아 DB
윤형빈 / 사진 = 텐아시아 DB
조지훈은 "그러다 제게 연락해서 폭로하겠다고 한다. 갖은 욕설을 보내다가도 '약을 안 먹어서 그렇다', '죄송하다'라고 말하다가 다음 날이면 다시 욕설과 협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협박, 살해협박을 받은 후 참을 수 없어 고소하게 됐다"면서 "그 친구를 처벌하기 위함이 아닌 이를 계기로 정친과 치료도 잘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며 "신상을 파헤치지 말아주시고 치료를 잘 받고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남자로 평범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윤형빈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A(23) 씨는 2015년 10월 말부터 윤형빈 소극장에 연기를 배우기 위해 입단했지만 극장 내 관계자들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이를 접한 윤형빈도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형빈은 소속사 윤소그룹을 통해 "오늘 부산 남부경찰서에 다시 방문해 개그맨 지망생 A 씨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윤형빈은 "아직 어린 친구이고 소극장에서 함께 공연했던 친구라 좋게 해결하려고 했다. 두 달여 간의 공갈, 협박을 참고 달랬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명예훼손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윤형빈소극장은 신념을 가지고 운영 중인 공연장"이라며 "저와 제 가족, 그리고 10년간 운영해온 공연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윤형빈은 "절대 선처는 없다"면서 "부디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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