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지난 2일 모친과 함께 사망
지난 5일 인천가족공원서 발인식 엄수
신봉선 "나중에 만나 못다 한 얘기 나누자"
개그우먼 신봉선(왼쪽)과 고(故) 박지선. /텐아시아DB
개그우먼 신봉선(왼쪽)과 고(故) 박지선. /텐아시아DB
개그우먼 신봉선이 고(故) 박지선을 추모했다.

신봉선은 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과 함께 7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나를 믿고 입술을 삐쭉이 내밀던 너였다. 흐트러짐 없는 단발머리 귀 뒤로 꼽고 귀여운 덧니로 선배님 하며 귀여운 발목을 쫑쫑거리며 다가오는 네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면서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잠드는데 여전하다. 몇 밤을 더 자야 믿어지겠나?"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모든 게 아쉽고 모든 게 야속하고 모든 게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지선아. 그곳에서 아파서 못 먹었던 거 실컷 먹고 햇볕도 실컷 쬐고 화장도 막 해보고 잘 지내고 있어"라며 "우리 나중에 만나서 못다 한 얘기 나누자. 내 심비디움 회장님 박지선아. 내 후배 박지선아.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아. 잘 가. 사랑해. 기억하고 기억할게"라고 전했다.
/사진=신봉선 인스타그램
/사진=신봉선 인스타그램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 부친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간 결과,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을 고려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박지선 모녀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돼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었다.

다음은 신봉선 인스타그램 전문이다.

나를 믿고 입술을 삐쭉히 내밀던 너였다
흐트러짐없는 단발머리 귀 뒤로 꼽고 귀여운 덧니로
선배님~~ 하며 귀여운 발목을 쫑쫑거리며 다가오는 니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게 악몽이였으면 좋겠다 하고 잠드는데 여전하다
몇 밤을 더 자야 믿어지겠나....
모든게 아숩고 모든게 야속하고 모든게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지선아
그곳에서 아파서 못먹었던거 실컷 묵꼬 햇볕도 실컷 쬐고 화장도 막 해보고 잘 지내고 있어
우리 나중에 만나서 못다한 얘기 나누자
내 심비디움 회장님 박지선아~~~
내 후배 박지선아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아
잘가 사랑해 기억하고 기억할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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