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절친 설현, 아무렇게나 되도 상관 없다고"
"망가진 나는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
권민아 / 사진=텐아시아DB
권민아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권민아 괴롭힘' 논란으로 AOA를 탈퇴한 지민과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또 저격했다. 권민아는 설현, 찬미, 유나, 혜정 등 AOA 멤버들이 모두 '방관자'였다고 말하면서 AOA 시절 기억을 모두 지우고 싶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5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목을 긋고 꿰맨 상처 사진을 게재하고 긴 글을 올렸다.

권민아는 최근 FNC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권민아는 AOA 활동 당시 리더였던 지민의 괴롭힘과 FNC의 방관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음을 밝혔다. 폭로가 계속 되자 지민은 권민아의 집을 방문해 사과를 했으나, 진정성 없는 사과에 권민아는 더 분노했고 일이 커지자 FNC는 지민을 AOA에서 탈퇴시켰다.

그는 자신에게 '사과'하러 온 지민과 FNC 관계자를 떠올렸다. "빌려고 온 사람이 눈을 그렇게 뜨고 칼을 찾았다. 눈은 똑바로 쳐다보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당시 지민의 모습을 설명했다. 권민아는 "뭐 사과를 받겠어요. 포기지"라고 밝혔다.

결국 권민아는 FNC 관계자의 카톡을 받고 황당해 또 손목을 그었다. 현재 소속사인 우리액터스 매니저가 일찍 발견해 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권민아의 손목 상태는 엉망이다. 그는 "하도 많이 그어서 신경선이 다 끊겨서 마취도 안 먹힌다. 꿰매는 고통 다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과 보호자로 있는 매니저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왼쪽), AOA 지민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왼쪽), AOA 지민 / 사진=텐아시아DB
권민아는 여전히 억울했고 화가 났다. 지민이 AOA 탈퇴하기 전에 올린 사과문에서 '민아에게'를 '민아에개'로 오타까지 냈다. 권민아는 "우리 집 개한테는 왜 사과를 했더래"라고 비꼬았다.

현재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여전히 FNC 소속이다. 권민아는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고, 상황이 잠잠히면 돌아올까봐 화가 났다. 권민아는 "저는 그 꼴 못 봐요. 나는 11년 동안 그것보다 넘게 고통받았잖아요. 그 와중에 (지민) 인스타그램 유튜브 다 있던데"라고 말했다.

권민아는 FNC의 방관도 비난했다. FNC는 권민아가 '지민 때문에 힘들다'고 하자,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도록 했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줄 알았던 행동은 오해였다. 권민아를 담당했던 정신과의사에게 다른 사람 이야기를 했다. 이 때문에 권민아는 자신의 이야기가 타인에게 전해질 것을 걱정했다. FNC 회장은 재계약 의논 당시 '너의 정신적 비용으로 주는 게 아니잖니?'라는 말도 했다.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AOA 활동 당시 권민아는 회사의 지침에 순종했다. 그는 "연습생 빚, 내역 계약서 문제, 정산 문제에 대해서 한 번도 불만 토론한 적 없다. 시키는 대사 있으면 그것만 했다"며 "부모님도 오신 적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수십 번 쓰러지고 아직도 쓰러진다"고 과거 때문에 현재도 고통 받고 있다고 했다.

권민아가 가장 억울한 부분은 지민도 FNC도 진심을 다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 권민아는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던가. 나 원래 밝았고 긍정적이었다. 우울증 약, 수면제, 대인기피증, 사회 불안증 없었다. 하루에 15시간 자던 애가 이제는 한 시간이면 깬다"며 불안정한 상태를 고백했다.

권민아는 조금 더 나아질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악착같이 나아서 앞만 보고 살려고 노력할 거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괴롭지만, 자신 같은 후배는 나오질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진심어린 사과 타이밍은 어차피 놓쳤고, 이제 저 같은 사람 안나오게 연습생들 소속 가수들 배우들 선배님들 한분 한분 진심으로 생각해주시고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누구때문에 재계약 못한다고 했을때 먼저 뭐가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힘든지를 먼저 물어봐달라. 다음 행사와 광고 때문에ㅇㅇㄱ얘기 먼저 하시지 마시고"라고 말했다.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지민의 괴롭힘 논란이 불거진 후 대중들은 AOA 멤버들은 '방관자'로 불렀다. 권민아도 동의했고, 멤버들과 SNS 팔로우를 모두 끊었다. 그는 "지민이 설현을 험담할 때 동조한 적 없었다. 하지만 설현은 내가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자 '아무렇게나 되도 상관이 없고 그냥 이 상황이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막내 찬미도 방관자였다. 특히 찬미는 지민이 권민아에게 사과하러 올 때 함께 와 "좋았던 추억은 뭐였나"라고 물었다. 권민아는 "그 친구는 어리다. 앞에선 잘하고 뒤에선 욕하는 친구지만 어찌보면 사회생활을 잘하는 친구다"라고 했다.

유나는 권민아를 아껴줬고 생각해줬지만, 지민의 괴롭힘 앞에선 나서주지 않았다. 혜정은 지민에게 '왜 기억을 하지 못 하냐'라면서 권민아에게도 '사과 받을 거면 똑바로 받아라'라고 말했다. 권민아 입장에서는 모든 멤버가 '방관자'였던 셈이다.

일부 대중은 권민아의 상처를 보고 '관심 받고 싶어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권민아 역시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권미아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 얼마나 이상한 아이 같겠나. 하지만 전 정말 아주 작은 일부분만 얘기한 거다. 절 살려주러 온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고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년 말 할 수 없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고 있는 중이다. 대중이 몰랐던 시간, 권민아는 고통 받았고 권민아의 극단적 선택으로 가족들도 고통 속에 살아야했다. 권민아는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고 잠도 못 자고 왜 제가 피해를 계속 보고 있는지 누구에게 털어놔야 하는지. 누구에게 이 망가진 나를 보상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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