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사진=유진박 인스타그램
유진박 /사진=유진박 인스타그램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5)의 출연료를 횡령하고 '연주 착취'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매니저 김모(60)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3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해 5월 김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은 강서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해 왔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만 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형령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유진박은 1975년 미국에서 태어나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히 활동했다.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을 비롯해 각종 국가 행사 무대에도 올랐던 유진박은 한 달 공연 스케줄만 100여 개,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개런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당시 매니저에게 폭행, 감금을 당하며 공연을 강요받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진박은 2015년 모친이 세상을 떠난 뒤 매니저 김 씨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생활해왔다.

유진박은 지난해 마미손 '별의 노래'에 바이올린 세션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