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왼쪽), UFC 선수 정찬성 / 사진=텐아시아DB, AOMG 제공
가수 박재범(왼쪽), UFC 선수 정찬성 / 사진=텐아시아DB, AOMG 제공
가수 박재범이 UFC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폭행 시비가 붙었다. 다행히도 박재범의 부상은 없었고 오르테가는 퇴장 조치됐다. 박재범이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이틀째 화제가 되고 있으나 박재범은 팬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등 의연한 태도를 보여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 UFC 선수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뺨을 때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박재범의 말을 인용해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박재범의 통역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헬와니 기자는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정찬성이 화장실을 간 것을 보고 박재범에게 다가가 '박재범이냐'고 물었고, 박재범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손바닥으로 박재범의 뺨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코리안 좀비'라고 불리는 정찬성은 이날 열린 UFC 248 게스트 파이터로 초청을 받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경기장을 찾았다. 정찬성의 소속사 AOMG 대표인 박재범도 자리에 동행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재범에게 시비를 걸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과 박재범의 인터뷰 내용에 혼자 열을 내고 박재범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UFC 한국 대회에서 메인 이벤트를 장식할 계획이었으나 오르테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두 사람의 대결은 무산됐다. 정찬성은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나한테 이미 한 번 도망 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이 말을 박재범이 통역했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에게 "너도 나에게 얻어맞게 된다면 그때 가서 놀라지 않았으면 해"라며 공격했다. 박재범은 "통역사까지 공격하진 말아야지. 정찬성은 챔피언에 도전할만한 자격과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경기들을 치러왔다. 한국에 와서 기자회견까지 참석해준 건 존경하지만, 나는 언제나 정찬성의 편"이라고 응수한 바있다.

박재범 소속사 AOMG는 9일 텐아시아에 "확인 결과 오르테가 선수 측에서 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호원들의 빠른 제재로 퇴장조치되며 마무리됐다"며 "아티스트에게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상은 없었고 현재 건강에는 전혀 이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격투기 선수가 일반인을 폭행한 것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행동. UFC 팬들의 비난을 떠나 박재범과 정찬성의 상반된 반응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박재범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랑하는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요"(Love to everybody have a great day)라는 글을 게재했다. 오르테가 사이에 있었던 폭행 시비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반대로 정찬성은 오르테가에 대한 분노를 그대로 드러냈다. 정찬성은 자신의 SNS에 "프로파이터가 아닌 뮤지션 박재범을 폭행했다. 이것은 남자답지 못하다. 어른이 아이를 때린 것"이라며 오르테가에게 "넌 음악가를 때린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너와 싸울 것이다. 그래서 너의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 것이다. 다시는 (네가) 도망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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