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 /사진제공=A.M.P.A.S.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 /사진제공=A.M.P.A.S.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4관왕의 쾌거를 거둔 가운데 이 영화의 주요 배우들 및 스태프를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도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에서 박사장 역의 이선균, 기택(송강호 분)의 아내 충숙 역의 장혜진, 기택의 딸 기정 역의 박소담은 모두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출신이다. 이선균과 장혜진은 연기과 1기이며, 박소담은 연기과 17기다.

배우 이선균(왼쪽부터), 장혜진, 박소담.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선균(왼쪽부터), 장혜진, 박소담. /사진=텐아시아DB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미술상 후보에 오른 이하준 미술감독 역시 한예종 연극원 무대미술과 3기 출신이다. 이 미술감독은 앞서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이 주최한 제24회 ADG상 시상식에서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받은 바 있다.

아카데미 후보로 이름을 올리진 못했으나 이 영화에 참여한 김병인 음향감독은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음향전공 11기다. 김 음향감독은 미국 영화음향편집자협회(MPSE)가 주최하는 제67회 MPSE 골든릴 어워드에서 외국어영화부문 최우수 음향상을 수상했다. MPSE 골든릴 어워드는 아카데미 음향상과 더불어 영화음향 분야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인이 이 시상식에서 장편영화 작업으로 음향상을 수상한 것 역시 67년 역사상 처음이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는 재학 시절부터 학생들이 제작하는 독립·단편영화에서 실력을 갈고닦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모교인 연세대학교도 홈페이지를 통해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1969년생인 봉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 88학번이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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