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쟁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라디오 스타’ 박정규 PD는 오늘 방송을 “‘라디오 스타’ 멤버들과 박명수, 하하, 정형돈이 토크로 대결하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토크 대결이란 이미 살벌한 전쟁과도 같다. 박명수는 김구라의 치부를 들추고 김구라는 박명수 앞에서 유재석을 찾는다. 하지만 박명수 뒤에는 ‘대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정형돈과, 유재석도 건드릴 정도로 대담해진 하하가 버티고 있으니 ‘라디오 스타’ vs 의 토크 전쟁은 시간차 공격의 정석을 보여줄 듯하다. 더구나 ‘UP & DOWN’의 극을 오가는 박명수와 김구라의 신경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그래서 ‘나의 인생, 나의 주제곡’으로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고품격 노래방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무릎 팍 도사’의 빈자리를 채우며 토크의 속도전을 잊고 있는 ‘라디오 스타’가 과연 멤버들을 만나 다시 전의를 불태울 수 있을까.

오늘의 다큐멘터리
EBS 밤 10시 40분
예능의 세계도 치열하지만 5,60kg의 짐을 들고 매일 해발 2160m 산을 오르는 이들의 삶 또한 총성 없는 전쟁터다. 가파르고 위험한 산세로 유명한 중국 화산의 정상 부근까지 식료품을 운반해주는 짐꾼들은 1kg당 0.8위안(한화 약 140원)을 받고 아찔한 등반을 이어간다. 무게 당 보수를 받는 이유로 한 번에 최대한 많은 짐을 실어 나르는 이들은 케이블카로 화산 중턱까지 오르고 수천 개의 계단을 올라 남천문의 식당에 도착한다. 70도에 가까운 아찔한 경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등반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가족의 생계 때문이다. 사고로 왼쪽 팔을 잃었지만 10년 동안 화산을 오르고 있는 허티엔 씨가 그 중 한 명. ‘베테랑 짐꾼’으로 불린다는 그의 별명에서 스산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산에 오르는 매 순간 그들이 느낄 인간적인 고통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오직 지게 하나에 의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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