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연간 5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자녀를 둔 모든 아빠들의 라이벌”인 뽀로로를 만든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의 고민은 “내 아이들이 뽀로로에게 아빠를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는 것. 최 대표는 신입사원 시절 몸담고 있던 광고기획사의 신규 사업이었던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어 <녹색전차 해모수>, <수호요정 미셸> 등의 실패를 거울삼아 <뽀롱뽀롱 뽀로로> 제작에 참여했고, “돈을 못 벌어도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했다.



오늘의 대사: “성인영화 찍는 사람인 줄 알았대요” – 최종일 대표
최종일 대표가 ‘뽀로로’라는 이름을 짓게 된 계기는 이렇다. 동물 이름의 첫 글자와 귀여운 이미지에 초점을 맞춰 구상하던 중 ‘쪼르르’라는 단어가 귀엽다고 생각하게 됐고 펭귄의 첫 글자 ‘P’에 맞춰 ‘뽀르르’가 됐으며 최종적으로 ‘뽀로로’가 됐다. 최 대표는 사업 초반 ‘뽀로로’의 이름 때문에 겪었던 황당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사업설명회에서는 누군가 “무슨 애 이름이 포르노야”라고 수근거리는 걸 들었고, 또 누군가에는 “밤에 집에도 안 가고 시나리오만 쓴다”는 것 때문에 성인영화 제작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성공했기 때문에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에피소드다. 어찌 됐건 지금은 ‘뽀통령’ 아닌가.



Best & Worst
Best: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는 진행자 강호동의 장점을 극대화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호동은 박력이 넘치고 호소력이 강하다. 농담을 한마디 던져도 다른 이들보다 유난히 강하게 어필하는 측면이 있다. 진행자로서 강호동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도 시청자들이 궁금한 부분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한국 TV 토크쇼의 역사를 새로 쓴 ‘무릎 팍 도사’의 퇴장이 유난히 아쉬운 건 이 때문이다. 2007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무릎 팍 도사`는 2011년 10월 5일 최종일 대표 편을 마지막으로 ‘잠정’ 폐지된다. 12일에는 지난 5년간을 되돌아보는 특집 방송이 마련된다. ‘무릎 팍 도사’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릎 팍 도사여! 영원하라’
Worst: ‘무릎 팍 도사’의 마지막 방송이라고 하기에 최종일 대표 편은 너무 심심하고 밋밋했다. 평범한 성공스토리 이상의 어떤 것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아이코닉스와 오콘의 뽀로로 저작권 분쟁이 첨예화되면서 대중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뽀로로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뽀로로의 주인이 누구냐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쟁 전에 녹화를 마친 최종일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 심심한 성공담으로 40여 분을 채우느라 “내 아이들이 뽀로로에게 아빠를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는 최종일 대표의 고민은 거의 거론되지도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날 방송의 게스트는 최종일 대표가 아니라 뽀로로였던 셈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젠 안녕.
– 강호동이 게스트 자리에 앉는다면?
– 올밴과 건방진 도사의 스핀오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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