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3일
2011년 9월 23일
EBS 밤 12시 5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즈음, 아무렇지도 않게 잘 어울려 놀았던 이성친구들과 갑자기 서먹서먹해졌던 경험이 있는가. 함께 다니는 건 물론이고 성을 떼고 이름만 다정하게 부르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만 해도 동성친구들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인 이 시기는 아이들이 또래집단을 통해 고정된 성역할을 받아들이는 때다. 태국 영화 또한 이런 성장의 과정을 담아낸다. 주인공 지아브는 어느 순간부터 ‘남자다워지기 위해’ 흙을 뒤집어쓰고 축구를 하며 소년들의 무리에 끼기 위해 노력하고, 단짝 여자친구였던 노이나와 점차 멀어진다. 대학 친구인 여섯 명의 감독들이 함께 연출해 추억의 정서를 잘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고, 제 54회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2011년 9월 23일
2011년 9월 23일
KBS2 저녁 7시 30분
KBS 이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시간에 초점을 맞춰 담아냈다면, 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최대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데 초점을 두는 다큐멘터리다. 어떤 사물을 사랑하는 99명의 이야기를 담는데, 파일럿 방송인 오늘의 소재는 ‘금’이다. 황금빛으로 온통 뒤덮인 강원도 영월의 한 집과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40년 동안 금은방을 운영해온 사람, 충북 음성의 금광에서 금을 캐는 광부 등 금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99명을 카메라에 담았다. 만약 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 금에 대한 유의미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정규 편성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2011년 9월 23일
2011년 9월 23일
< MBC 스페셜 > MBC 밤 11시 15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그 곳 고유의 상권이 거의 사라지고 프랜차이즈로 대체된다. 작게는 빵집부터 크게는 백화점까지,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이 지역 구석구석까지 손을 뻗치는 바람에 지역 경제를 선 순환시킬 수 있는 구조는 망가져가고 있다. 지역에 바탕을 둔 기업이 거대자본에 맞서기란 불가능해보이지만, 일본 도쿄 오타구에 위치한 다이신 백화점의 사례를 보면 아예 이루지 못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주변에 위치한 8개의 거대기업들을 제치고 6년 연속 지역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다이신 백화점의 비밀은, 철저히 고객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예산을 들여 일 년에 두 번 지역민을 위한 축제를 열기도 한다. 오늘 방송을 통해 “지역이 100을 원하면 100가지를 제공해야만 한다”는 니시야마 사장의 철학이 국내의 많은 기업가들에게 힌트가 될 것이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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