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5일
2011년 9월 5일
FX 밤 10시
문제. 노란 팬티를 입고 노란 두건을 쓴 남자가 백금색 수염을 기르고 링 위에서 옷을 찢으며 포효한다. 그의 이름은? MBC 의 돌크 호건, 노홍철이라 답한 사람은 아무래도 특정 세대와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프로레슬링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헐크 호건은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와 함께 진행하는 는 복고풍의 육탄 리얼리티쇼라 할 수 있는 방송이다. 미국 전역에서 선발된 24명 도전자는 2명씩 짝을 지어 1억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근육질의 짐승남녀를 상대로 고난이도의 과 같은 과제에 도전한다.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게임쇼의 형식이나 비현실적으로 부풀어 오른 짐승남녀의 근육은 분명히 세련되지 않지만, 손목을 두 번 돌려 귓가에 가져가 보자. 추억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2011년 9월 5일
2011년 9월 5일
MBC 밤 11시 15분
최근 의 저력이 예전만 못하다 싶어 다른 채널을 기웃거리던 시청자들이라도 오늘 이 방송의 테마에 낚이지 않기란 어려울 것 같다. ‘벗으라면 벗겠어요’라니, 부모님이 언제 잠자리에 드실까 걱정부터 앞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의 출연자들이 과감히 벗어 던지는 것은 다름 아닌 이들의 고정관념과 이미지일 뿐, 여성가족부와 심의기관이 긴장 할 일은 벌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전국의 수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극도의 긴장에 휩싸여 오늘 방송을 지켜볼 것 같다. 9월 19일 방송을 시작할 의 출연진인 안내상, 윤유선, 서지석, 김지원, 고영욱, 박하선이 오늘의 손님이기 때문이다. 시트콤을 촬영하며 이들이 발견한 각자의 본모습은 과연 얼마나 충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역습을 가할 것인가. 그리고 방송은 얼마나 촤하하하하 웃음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인가.
2011년 9월 5일
2011년 9월 5일
EBS 밤 12시 5분
매미 소리보다 귀뚜라미 소리가 크게 들리는 순간, 여름은 끝났다. 그리고 땀 흘리며 땡볕 아래서 함성을 내지를 수 있는 페스티벌의 계절도 이제는 끝이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속에 노래하고 춤추고 싶은 열정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은 분들은 오늘 밤, 기회가 왔다. 오늘 방송되는 의 주인공인 몽구스는 음악 페스티벌의 단골 밴드이자, 따라 부르며 몸을 흔들기에 적합한 ‘댄서블 락’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다. 게다가 이들의 음악은 청춘, 우주, 우정,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다. 이를테면, 여름의 밴드인 셈이다. 작은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기와 무대 위에 장식된 우주의 서늘한 온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반짝거리는 여름의 알갱이들을 만날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맥주 한 캔을 준비하고 은밀한 이별 인사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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