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방송된 KBS 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 시청률 18.3%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기록한 16.3%보다 2% P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인 MBC 과 SBS 는 각각 11.3%, 10.3%를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시청률 모두 전 주 시청률 보다 1.3% P 하락했다. 만이 일요일 저녁 예능 전쟁에서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해피선데이>가 서바이벌 오디션 없이도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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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두 코너인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의 고른 인기와 각 코너의 장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은 청춘합창단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난 합창단 때 보여준 ‘남자의 자격’만의 감동과 웃음의 코드를 살려냈다. ‘청춘 합창단’은 몸이 아파 가족의 만류를 무릅쓰고 합창단에 지원한 사람 등 오디션을 통해 수많은 사연을 가진 지원자들의 모습 속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흉내 낼 수 없는 감동을 이끌어냈다. 또한 합창단 단원 멤버를 확정하고 첫 연습에 들어간 31일 방송에서는 처음 단체복을 입고 설렌 단원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처음 만나 연습을 시작했지만 몸을 풀고 식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 편한 웃음을 이끌어냈다. 감동과 재미의 균형을 이뤄낸 셈이다.

‘1박 2일’은 제작진들이 5년 동안 답사를 다녀온 곳을 통해 마련된 ‘대한민국 폭포 특집’을 선보였다. 용돈을 나누기 위해 펼친 게인 ‘고-백-점프’는 간단해 보이지만 헷갈리기 쉬운 게임으로 의외의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 게임으로 하위권이 된 이승기, 엄태웅, 은지원은 역전을 위해 이승기에게 경비를 몰아줬고 돈 없이 행주산성으로 향한 엄태웅과 은지원은 차 안에서 엄태웅의 이야기로 웃음을 이끌어냈다. ‘남자의 자격’이 감동과 훈훈한 웃음을 이끌어냈다면, ‘1박 2일’은 오랜 기획으로 준비된 볼거리와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이야기가 웃음을 만들어냈다. 요즘 유행인 서바이벌 오디션 같은 팽팽한 긴장은 없지만 웃음과 감동, 볼거리가 프로그램 전체에 자연스럽게 섞이며 폭 넓은 시청자들을 끌어낸 셈이다. 긴장감과 치열한 경쟁이 가득한 서바이벌 오디션이 없어도 가 여전히 일요일을 책임지는 이유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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