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SI >도 시청률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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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 네트워크에서 수년간 인기리에 방영되던 프라임타임 수사물과 의학 드라마 시리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 TV 가이드 >에 따르면 “일부에서 2012년을 인류의 종말이라고 믿기도 하는데, 종류가 다르긴 해도 네트워크 방송사에서도 내년이 아마 가장 역경의 시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인기를 얻었으나 오래 지속돼 점점 시청률이 떨어지고, 제작비의 기하급수적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리즈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폭스 TV의 를 비롯해, CBS의 < CSI > 시리즈들, NBC의 , ABC의 ,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이 시리즈 출연진의 급작스러운 하차와 출연료 인상으로 인한 불화, 계약 지체 등의 소식들도 이어져 방송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소식들로는 < CSI >에 시즌 10 , 11에 출연해 온 연기파 배우 로렌스 피시번이 연장 계약을 거절하고, 다시 영화출연에만 전념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의 간판 스타인 크리스토퍼 멀로니와 의 리사 에델스타인이 모두 시리즈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의 휴 로리와 의 패트릭 뎀시와 엘렌 폼페오의 경우, 시리즈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에 하차할 뜻을 비추고 있다.

장수 시리즈도 피하지 못하는 시청률 칼바람

미디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4대 메이저 네트워크가 지금까지 성공을 가져다 준 프랜차이즈쇼를 잃게 될 위기에 놓여있다”며, “시청률은 떨어지고, 제작비는 올라가며 스타들은 떠나가지만 이 자리를 메워줄 시리즈는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트콤에서도 마찬가지다. CBS의 과 NBC의 등도 주인공인 찰리 신과 스티브 카렐을 잃은 후 종영되지는 않았으나, 과거처럼 큰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 경우도 제작비 삭감 때문에 시즌이 연장될 수 있었는데, 리사 에델스타인의 출연료가 삭감되면서 그녀가 하차를 결심하게 됐다. 더욱이 휴 로리는 이미 계약서에 서명을 한 상태이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지팡이를 집어 던질 준비’가 이미 끝난 상태라고. 다행히 ABC의 와 의 경우 앙상블 출연체제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하차한 후에도 몇 시즌가량 계속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CBS의 경우 < CSI > 시리즈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계획으로는 1개 이상의 < CSI > 시리즈를 종영시킬 예정인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시청률이 낮은 < CSI: NY >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 CSI > 역시 안전하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지난 두 시즌동안 중심이 되어 온 피시번이 하차한데 이어, 베테랑 출연진 마그 헬젠버거 (캐서린 역)도 시즌 출연횟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가을 시즌 12를 맞는 < CSI >는 인기 절정이었던 2004-2005년 시즌에 비해 시청률이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NBC의 대표적인 시리즈 였던 역시 스핀오프까지 포함해 최대 5개 시리즈까지 방영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 SVU > 외 오리지널을 포함한 모든 시리즈가 종영된 상태다. 크리스토퍼 멀로니의 하차 외에도 마리스카 하지테이 역시 출연 횟수를 줄이고 있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NBC는 이미 종영된 시리즈들의 시간대에 새로운 시리즈를 여러 차례 시작했으나, 이 시간대는 물론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으로 메이저 4대 방송사 중 시청률 최하위를 계속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CBS의 의 경우 제작비 절감의 이유로 ‘퇴출’되었던 J.J. 역의 A.J. 쿡과 프렌티스 역의 페짓 브루스터가 시즌 7에서 부터 다시 출연하게 되었다. 출연료 인상 여부로 계약이 연기되었던 모건 역의 쉐마 무어와 하치너 역의 토마스 깁슨 역시 재계약을 결정했다. 깁슨의 경우 과거 출연료의 2배 가량 인상된 출연료로 2개 시즌 연장 계약했다. 반면 새롭게 영입되었던 애실리 시버 역의 레이첼 니콜스는 하차하게 되었으며, 의 스핀오프 시리즈 도 종영됐다. 하지만 이 시리즈 역시 2년 후 모든 배우들의 재계약이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칼바람이 부는 미드의 세계. 그것은 장수 시리즈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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