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나인>│또 다시 타임슬립 드라마, 이번엔 뭐가 다를까?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월-화 밤 11시 극본 송재정-김윤주, 연출 김병수 3월 11일 첫 방송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다시 살고 싶은가. CBM 보도국 12년차 기자 박선우(이진욱)는 악성 뇌종양으로 앞으로의 삶이 1년 남았다는 이야길 듣고 곧장 히말라야로 향한다. 도착하자마자 5년 간 애정을 숨겨왔던 후배 주민영(조윤희)에겐 “결혼하자. 6개월 동안만”이라 말하고, 히말라야에서 동사했던 형의 유품에서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향을 발견한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1년뿐인 선우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시간 여행, 그는 총 아홉 개의 향을 손에 넣게 된다.

또 다시 타임슬립 드라마, 이번엔 뭐가 다를까?

시간 여행에 대한 인간의 판타지는 끝이 없는 걸까. 타임슬립 드라마는 작년부터 착실하게 등장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소재가 된 것이 사실이건만 <나인>은 다시 한 번 타임슬립을 내세워 시간여행 속으로 들어간다. <나인>은 송재정, 김윤주 작가와 김병수 감독이 지난 해 작업했던 <인현왕후의 남자>를 기획하기 전에 이미 콘셉트를 잡아왔던 작품. 20년이라는 근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아홉 번 떠나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더욱 짧은 호흡으로 긴박하게 이어지는 전개를 보여준다. 타임슬립이 그리고자 했던 욕구들이 훨씬 더 촘촘하게 펼쳐지는 셈이다. 게다가 20년이라는시간의 간격은“과거의 일이 현재로 이어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간”이다. 돌아가 다시 살면 과거는 수정되고 그 당시의 미래, 즉 현재도 고쳐질 수 있다. 주인공 박선우가 손에 넣게 되는 향은 총 아홉 개. 그의 선택에 의해 주변인들의 시간까지도 아홉 번 뒤엉키고 해결되거나 미궁에 빠지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 역시 지켜볼 만한 극의 포인트다.

이진욱과 조윤희의 멜로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해, tvN <로맨스가 필요해>와 KBS 2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색다른 로맨스를 각인시켰던 이진욱, 조윤희가 <나인>에서 연인으로 조우한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천재용(이희준)의 깨알같은 애정공세에도 끄떡없던 “곰탱이” 방이숙을 맡았던 조윤희가 이번엔 선배 기자 박선우 역할의 이진욱에게 5년 동안 애정공세를 펼치는 주민영 역할로 분한다. 선머슴처럼 활달하면서도 마음속엔 순정과 낭만이 가득해,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선우를 보고 운명처럼 빠진 그녀는 박선우 팀의 수습으로 들어가 줄곧 그에게 배우고, 혼나고, 붙어 있으면서 5년 내내 짝사랑을 펼친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박선우가 갑자기 찾아와 “결혼하자. 오래는 질리니까, 딱 6개월만 어때?”라 말한다. 사랑에 솔직하고 직선적인 주민영은 선우를 스스럼없이받아들이지만,시간여행이라는 비밀을 품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반쯤 연 채 다가가는 박선우와 러브라인은 선우가 품고 있는 비밀스러움만큼이나 묘하고 애틋하게 그려질 듯하다.



박형식은 이진욱의 아역으로 어울릴까?

KBS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에서 쌍둥이 주인공의 아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보여줬던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이 이번엔 박선우 역의 이진욱 아역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의 청소년기만 두 번째로보여주고 있는박형식이 <나인>에서 맡은 역은 1992년에 열여덟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 박선우의 아역. “1992년에 한 살이었던” 박형식은 1992년,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에게 삐삐번호를 뿌리고 다니던 박선우의 아역을 맡아, 활달하면서도 장난기 많고, 밝고 총명했던 시절의 그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병수 감독은 “어린 선우 역을 위해 50명이 넘는 후보들을 두고 3차에 걸쳐 오디션을 봤다”며, “외모는 물론이고 느낌까지 이진욱과 박선우의 어린 시절로 가장 알맞은 아역을 선발하려”했으며, “순진무구한 모습이 선우의 과거와 매치됐고, 다른 아이돌에 비해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는 것 같다”며 그에 대한 기대와 만족을 드러낸 상태다.



지켜보고 있다

– “상대 여배우의 컨디션이 작품의 컨디션을 좌우하더라”라며 조윤희의 피부가 햇빛에 타지 않게 하기 위해 현장에서 우산의 각도까지 신경 쓰며 받쳐주곤 했다던 이진욱. 지성이면 감천이죠. <나인>의 활약을 기대해봅시다.

– 히말라야에서 만나자 마자 입을 맞추고, “결혼하자”더니 “6개월만”이라며 발을 빼는 선우 탓에, 대단한 “곰탱이”였던 조윤희가 이번엔 천재용 못지않게 애를 태우게 됐군요.

– 1981년생 이진욱이 38세 박선우, 1966년생 전노민이 45세의 형 박정우. 둘의 나이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지만, 이진욱 씨를 곧 마흔인 남자로 볼 수는… (눈물이 앞을 가리고)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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