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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랑하고, 추리하라? 2013년 새해의 문을 연 일본 드라마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1월 8일 나카마 유키에 주연의 <사키>를 시작으로 일본 새 드라마들이 하나 둘 공개됐다. 매 시즌 2~3편은 있었던 의학, 추리물, 근래 들어 점점 늘어나는 요리 드라마 등 그다지 새로운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트렌드와 뉴스를 버무려 새롭게 기획을 잡아내는 재주는 여전히 신선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에이타와 마키 요코, 그리고 지난 해 가장 도드라지는 활약을 보였던 아야노 고가 출연하는 <최고의 이혼>이다. 자판기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결혼 2년차 남자 미츠오가 매일 싸우기만 하는 아내와의 관계를 고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마더>와 <그래도 살아간다>로 섬세한 사회파 휴먼 드라마를 썼던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썼다. 30대 남녀의 미숙한 결혼 생활을 예리하지만 경쾌하게 짚어 나가는 작품이다. 에이타가 주인공 미츠오를 연기하며, 마키 요코가 미츠오의 옛 애인 아카리로, 아야노 고가 아카리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10여 년 전 <도쿄 러브스토리>를 썼던 사카모토 유지의 멜로 감각을 다시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듯 하다. 오이즈미 요가 주연하는 일본TV의 <셰어하우스의 연인> 역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연애담이다.
요리와 추리물은 역시 빠지지 않는다
(왼쪽)와 <디너>는 브라운관의 식탁을 책임진다."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S10BsySLEuRny5coRE5f1ufpA.jpg" width="555" height="185" border="0" />

<심야식당>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 <하나씨의 간단 요리>에 이어 이번 시즌 브라운관의 식탁을 책임질 드라마는 <노부나가의 셰프>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프랑스 요리 전문가 켄이 전국시대로 타임 슬립해 오다 노부나가의 전속 요리사가 된다는 설정의 얘기다. 전국시대와 프랑스 요리, 과거와 현재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주요 내용. 쟈니즈 아이돌 그룹 키스 마이 풋2의 타마모리 유타가 요리사 켄 역을 맡았으며, <파트너> 시즌 10까지 미즈타니 유타카의 파트너였던 오이카와 미츠히로가 오다 노부나가를 연기한다. 에구치 요스케 주연의 <디너>도 요리를 선보인다. 후지TV에서 매주 일요일 방영되는 이 드라마는 타협을 모르는 천재 요리사가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조금씩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다. <고독한 미식가>에서 열심히 먹기에 바빴던 마츠시게 유타카가 부요리장을 맡아 주방에 서며, 타마키 히로시가 1회 게스트 출연했다.



후지TV의 게츠쿠를 비롯해 다수의 추리물도 눈 여겨 볼 만하다. 후지TV는 월요일 밤 9시를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으로 장식한다. 2012년 300만부가 넘게 팔리며 지난 해 책방의 단연 최고 화제였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드라마는 가마쿠라의 한 고서점 비브리아를 무대로 인물들이 책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건사고를 거창하게 파헤치는 추리가 아닌 사소하지만 세밀한 비밀을 농밀하게 풀어 나가는 추리극이다. EXILE의 아키라, 타나카 케이 등이 출연한다. 최근 일본 드라마의 인기 작가가 된 미나토 카나에의 소설 한 편 역시 시청자를 찾는다. TBS에서 방영되는 <야행관람차>는 고급 주택가에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한 가정의 은밀한 비밀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는 이야기다. 스즈키 쿄카, 다카하시 카츠노리 등 중년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칸쟈니8의 야스다 쇼타가 문제의 집의 장남을 연기한다. 이 밖에도 나카메 유키에가 이중인격자로 출연하는 의학 드라마 <사키>, 아라시의 아이바 마사키가 의사로 출연해 최첨단 의료 기술의 한복판을 그리는 <라스트 호프> 등 의학물도 기대된다.



2013년의 일드, 먹고 사랑하고 추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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