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다. 그 뿐이다. 그 뿐이다.
김재철
김재철
이근행: 전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2010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당시 노조 집행부 17명이 정직과 감봉 징계를 받았고, MBC 전체에서 106명이 징계위에 회부됐다. MBC 기자 출신인 김재철은 MBC 사장으로 부임할 당시 “나는 낙하산이 아니다”라며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사장으로 부임한 뒤 MBC에서 14년 만에 파업을 이유로 후배를 해직시켰다. 당시 MBC노조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김재철에 대해 “큰 집(청와대)이 김 사장을 불러다 ‘조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했었다. 김재철은 후배들에게 해직, 징계, 고소 등을 했지만, 정작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았다. 김재철은 후배는 고소해도 정치권 인사는 고소하지 않는 MBC의 사장이다.

김혜수: 배우. MBC 진행을 맡았으나 얼마 후 시청률을 이유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김재철은 도 폐지했고, 주말 의 시간대를 이동했다. 폐지 당시 는 타 방송사의 경쟁 시사 프로그램과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었다. 김재철은 폐지된 시사 프로그램 시간대에 등 오락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또한 에서는 시사적 이슈 대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겠다며 PC방의 전원을 무단으로 차단하는 아이템이 나왔다. < PD 수첩 >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방송 2시간을 앞두고 사전 시사를 요구했고, 제작진이 이를 거부하자 방송 보류 지시를 내렸다. 김재철은 공영성보다 시청률이 더 중요하다 말하는 공영 방송사의 사장이다.

김여진: 연기자. 소셜테이너라고도 불린다. MBC 라디오 에 패널로 출연한 예정이었지만 MBC의 새로운 심의규정에 의해 출연할 수 없었다. 심의규정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하는 사람은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이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 또한 MBC의 인기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을 진행하던 김미화는 물러나기 전 김재철에게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미화는 현재 CBS라디오 을 진행 중이다. 경쟁력 있는 패널과 진행자가 알아서 다른 방송사로 가도록 한다. 김재철은 시사프로그램을 모르는 종합편성채널 사장이다.

김영희: MBC 의 ‘나는 가수다’의 연출자. ‘나는 가수다’ 초기 김건모의 재도전 관련 논란과 함께 물러났다. 당시 김재철은 “예능국원들이 반발하면 내가 직접 설득하겠다”면서 PD교체를 주장했다. ‘나는 가수다’에는 의 신정수 PD가 투입됐다. ‘나는 가수다’는 흥행세를 이어갔지만, 신정수 PD가 주도한 다양한 기획 섭외로 토크쇼의 강자였던 는 어느새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로 떨어졌다. 김재철이 주도한 은 시즌 2에서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도 급락했다. 는 ‘나는 가수다’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했고, 방영 중인 ‘남심여심’은 1%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률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프로그램의 수장을 마음대로 교체한다. 김재철은 예능을 모르는 사장이다.

고현정: 연기자. 2010년 MBC 에서 김재철과 함께 대상을 시상하러 나왔다. 이 날 김재철은 시상에 앞서 참석한 인기 배우들의 이름을 열거하다 “뒤쪽을 보니까 일본 분들과 중국 분들이 많이 오셨다. 듣지도 잘 못하면서 화면만 뚫어져라 보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고현정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방청객에게 중국어와 일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또한 2011년 에서는 “MBC가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는 게 여기 있는 대단한 스타가 계시니까”라며 다른 스태프들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PD들, 그리고 여러 가지 돕는 분들”이라 말했다. 최근 MBC는 계약직 기자와 앵커를 뽑았고, 파업 중인 앵커 중 일부가 돌아오자 계약직 앵커를 해고했다.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해 < PD 수첩 >을 만들던 시사교양국을 해체했고, 라디오 본부는 편성제작본부 아래 라디오 제작국으로 위치를 격하시켰다. 이제 MBC의 일선 제작진들은 아이템 하나를 결정하는데도 경영진의 눈치를 봐야할 만큼 독립성을 잃었다. 김재철은 스타의 이름은 알지만, 직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장이다.

김태호: MBC 연출자. 현재 파업 중이다. 은 4달 넘게 결방 중이다. 김재철은 지난 3월 7일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에서 “김태호 PD가 회사도 싫고 노조도 싫다”는 말을 했지만, 김태호는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김태호는 그 며칠 전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은 MBC 역사에 손꼽힐 만큼 화제성과 인기, 영향력을 모두 갖췄다. 그러나 파업 이후 시청률은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주말 는 2%대 시청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MBC 직원들이 파업을 철회하는 순간, 그들은 방송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지 않았고, 일선 PD 교체에 직접 나서고, 특정 게스트와 진행자를 출연시키지 않고, 예능과 시사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떨어뜨렸으며, 아이템 하나까지 일일이 임원들의 통제를 받도록 조직개편을 한 사장의 지휘를 받아 일해야 한다. 김재철은 을 볼 수 없게 하는 사장이다.

J씨: 포털 사이트에 ‘김재철’을 입력하면 나오는 연관검색어 중 한명. J씨는 김재철이 사장으로 있던 울산과 청주 등에서 주로 활동했고, 당시 지역 MBC 방송에 소개됐다. 또한 MBC는 J씨가 제작한 뮤지컬 의 제작비 9억 원을 지원했고, J씨가 개최한 에도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의 경우 모든 티켓이 매진된다 해도 4억 4천만 원을 벌 수 있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J씨가 구입한 집 한 채가 부동산 중개업자 S씨의 명의로 바뀌었고, 다시 김재철 사장의 명의로 바뀌었다. 또한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부임 이후 법인카드로 명품 구입과 호텔 숙박 등을 결재, 총 7억 원 이상을 쓴 것에 대해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한 상태다. 김재철과 J씨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사실 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김재철은 J씨에게 정말 좋은 사장이다.

이명박: 대통령. 김재철과 같은 대학을 나왔고, 김재철이 국회 출입기자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김재철은 자신을 “저와 MB는 부인할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MBC 사장이 되기 위한 방송문화진흥회 면접에서는 “< PD수첩 >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면접 후 “(이명박 대통령과) 한 번 쌓은 친분은 끝까지 간다”고도 했다. 김우룡은 최근 김재철의 사장 임명에 대해 “임명권자(대통령)의 뜻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김재철 사장을 뽑은 책임의 절반이 나에게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나로서는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장이 된 김재철은 MBC를 ‘MB씨’가 보기에 좋을 방송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은 MBC 사장의 해임과 임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MBC 사장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대로 공영 방송사의 성격을 바꿔놓을 수 있다. 절차적인 민주화는 이루었다. 그러나 권력을 잡은 자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한 번 뽑아놓으면 그가 무엇을 하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 그래서 김재철이 자신을 발견한 취재진에게 “김재철이 누구냐, 난 그 사람 모른다”고 말한 건 코미디지만 어쩌면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재철은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 사장이 됐고, 사장이 되어 감탄할 만큼 멋지게 회사를 망쳐 놓았다. 권력자의 의지가 수많은 문제점을 가진 사람을 사장으로 앉히고, 그 사람은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하되 자신의 임명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김재철이 말한 ‘그 사람’, MBC 사장은 공원에 한가로이 있던 자연인 김재철과는 상관 없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 위에서 경영을 해왔다. 김재철은 그 과정에서 무능한 경영자가 공영방송을 이끌 때 생길 수 있는 일을 보여줬다. 김재철은 그런 사장이다.

Who is next
김재철이 경영하는 MBC에서 과거 방영한 드라마 의 방송사 사장으로 출연한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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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기자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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