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C 레프트 아이도 홀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을까
TLC 레프트 아이도 홀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을까
사망 10주년을 맞은 TLC의 레프트 아이를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What About Your Friend’, ‘Waterfall’ 등의 노래로 9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여성 그룹 TLC의 멤버 티 보즈와 칠리는 최근 레프트 아이의 사망 10주기와 그룹 데뷔 20주년을 기해 북미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5개 대도시 공연 스케줄이 잡힌 이번 공연은 올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으로, 공연 중 레프트 아이의 이미지를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라이브 공연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의 발표는 지난 4월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닥터 드레와 스눕독이 투팍의 홀로그램을 라이브 콘서트에 등장시켜 화제가 된 이후이기 때문에 레프트 아이 역시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티 보즈와 칠리는 콘서트 예산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히기는 했으나, 미디어 관계자들은 홀로그램이 아닌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자료화면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첼라 페스티벌의 경우 단 한 번의 공연에서만 투팍의 홀로그램이 선보여졌으며, 현재 이 제작비용은 50만 달러가 넘는 고액이기 때문에 무리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 보즈와 칠리는 “레프트 아이는 우리의 자매 같은 존재”라며, “그녀의 사망을 추모하기 보다는 그룹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꾸미고 싶다”고 밝혔다.

이러다 엘비스, 마이클 잭슨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TLC 레프트 아이도 홀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을까
TLC 레프트 아이도 홀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을까
이 밖에도 TLC가 결성돼 인기 절정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도 제작 중에 있으며, 투어에 맞춰 TLC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이 앨범에는 과거 소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곡들은 물론 대표곡을 리믹스한 노래들이 실릴 예정이다. 레프트 아이는 TLC 데뷔 당시 안전한 성생활 캠페인의 일환으로 뮤직 비디오와 콘서트에 콘돔으로 안대를 하고 나오는 등 파격적인 무대의상과 행동으로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이 외에도 풋볼 선수인 안드레 라이슨과 다툰 후 그의 운동화를 욕실에서 태우다가 저택을 전소시키는 사건으로 5년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TLC 멤버들과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비영리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교육과 의료기관 설립계획을 추진하던 중 2002년 4월 25일 온두라스에서 30세의 젊은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TLC는 레프트 아이의 사망 후 리얼리티쇼를 통해 또 다른 멤버 영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잠정적인 해체를 한바 있다. 한편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로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잃은 그룹 퀸 역시 머큐리의 영상을 홀로그램 형식으로 투영한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홀로그램 제작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수년 후에는 아마도 엘비스 프레슬리나 마이클 잭슨, 존 레논, 커트 코베인 등 사망한 유명 뮤지션을 홀로그램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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