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4일, 오늘의 트러블 메이커 <막돼먹은 영애씨>
" />오늘의 트러블 메이커
4회 tvN 금 밤 12시
조금만 늦었으면 섭섭할 뻔했다. 지난 3회 동안 애인 산호(김산호)와 헤어지기는커녕 회의실에서 몰래 뽀뽀를 하고, 동생 영채(정다혜)와 싸우기는커녕 영채로부터 ‘산호 오빠’와의 연애에 대한 부러움을 샀던 영애(김현숙)였다. 드디어 오늘, 우리가 그리워하던 영애의 본모습이 나올 예정이다. 한동안 착하고 조신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던 영애는 “산호 오빠는 언니랑 결혼할 마음이 요만큼도 없는 거 아냐?”라며 속을 살살 긁어놓은 영채의 머리채를 붙잡고,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무릎 꿇은 채 부모님께 혼난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면 ‘막돼먹은 영애씨’가 아니다. 이 모든 진상이 다른 날도 아닌 어버이날에 벌어졌다는 게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다.
2012년 5월 4일, 오늘의 트러블 메이커 <막돼먹은 영애씨>
" />오늘의 홍대 오빠들
첫 회 KBS2 토 밤 11시 25분
이것은 서바이벌 오디션인가, TV로 보는 록페스티벌인가. 밴드 와이낫부터 내 귀에 도청장치까지, 지난 시즌보다 더욱 화려해진 라인업은 이미 ‘TOP 밴드’의 자리에 오른 밴드들의 축제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불편한 축제다. 이미 홍대 인디 신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밴드들이 다시금 경쟁을 벌이다니,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첫 방송을 봐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비주얼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서 밴드 음악을 즐겨듣지 않던 누나들의 마음까지 뺏어간 밴드 톡식처럼, 이번 시즌에도 ‘나만의 보컬’, ‘나만의 드러머’를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2012년 5월 4일, 오늘의 트러블 메이커 <막돼먹은 영애씨>
" />오늘의 가족의 날
EBS 일 밤 11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큰 소리 내지 않고 훈훈하게 주말을 마무리할 수 있는 영화가 또 있을까. 비록 외손자 상우가 먹고 싶었던 프라이드 치킨은 아니었지만 불편한 몸으로 손수 백숙을 만들어주셨던 외할머니의 내리사랑, 게임기 밧데리를 사겠다고 외할머니의 은비녀를 훔칠 땐 언제고 자신도 모르게 장에 간 할머니를 기다리고 신경 쓰는 상우의 기특한 변화는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 순간들이다. 그래서 는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백 마디 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시청각 자료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더 이상 소년이라 부를 수 없는 유승호의 10년 전 바가지 머리는 덤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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