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영화에서) 제가 대선주자 역을 연기하니까 이런 질문들이 나오더라고요. 정치에 입문하거나 정치를 하고 싶냐고요. 그러면 전 제 인생을 보시고 정치에 몸담고 있는 분들 인생도 보세요, 라고 말하죠. 제가 왜 그걸 하고 싶어 하겠어요. 전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말이죠.”
-조지 클루니, ABC 뉴스에서
조지 클루니
조지 클루니
닉 클루니: 조지 클루니의 아버지. 자신의 이름을 건 TV쇼의 진행자로 시사에 정통했고, 유머감각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닉 클루니와 니나 클루니 부부는 유머감각이 매우 풍부, 조지 클루니가 “우리 집에서는 웃기지 못하거나 지루하게 굴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할 정도. 또한 조지 클루니는 아버지가 팬들을 매너 있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유명인의 매너를 익혔다. 조지 클루니의 유머와 매너는 말 그대로 가풍이었던 셈. 하지만 조지 클루니는 10대 시절 야구에 더 관심이 있었고, 메이저리그 팀 신시네티 레즈에 입단하려고도 했으나 실패했다. 게다가 대학 성적은 몇 년 동안 낙제 수준이었고, 결국 담배농장에서 돈을 벌다 자신이 아주 어린 시절에는 배우가 되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기억한 뒤 연기에 도전한다. 배우가 되기 전의 조지 클루니는 매우 촌스러운 스타일의 남자이기도 했으니 자신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는지도. 한편, 독신주의자인 조지 클루니와 달리 그의 부모는 50년째 화목한 부부생활 중이다.

닥터 로스: 조지 클루니가 의학 드라마 < ER >에서 연기한 배역. 그 전까지 스스로 “처참한 실패”라고 할 만큼 자신에게 도움될 것 없는 영화들에 출연하던 그는 < ER >로 10년 이상의 무명 세월에서 벗어난다. 바람둥이지만 마음속에 잊지 못하는 여자가 있고, 아이에게는 따뜻하고 자상한 닥터 로스의 캐릭터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 ER >을 계기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헤어스타일에서 벗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멋진 모습으로 변했으니, 여러모로 인생의 터닝포인트. 또한 그는 < ER >로 성공할 즈음 “뒤늦게 성공한 것이 행운이다. 젊었을 때 성공했다면 내가 뛰어나서 그랬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성숙해졌다. 하지만 < ER > 자체는 훗날 “별로 좋지도 않은 TV쇼”라고 농담을 하는 등 아주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다. 영화 에 캐스팅 됐을 때는 촬영을 병행하느라 < ER >에서 자신이 나오는 부분만 하루에 몰아서 찍기도 했다고. 조지 클루니는 < ER >이후 영화에만 집중한다.

제니퍼 로페즈: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지 클루니는 < ER >의 성공 후 , 등 대규모 영화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비평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이후 조지 클루니는 영화의 규모보다 각본이 좋은 영화를 찾는다.이 그 시작.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섹시한 영화’ 1위로 뽑힌 이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조지 클루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기 분야에서 노련한 프로이고, 유머감각이 넘친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은근히 허술하고, 여자에게 뒤통수를 맞더라도 마지막까지 매너를 지킨다. 능글능글하면서도 귀엽고, 은행강도이면서도 양복을 빼입은 모습이 어울리는 이 귀여운 나쁜 신사의 모습은 이후 조지 클루니의 여러 작품에서 변주되며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다. 작품성과 자신의 스타성 모두 가져가는 조지 클루니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전기.

코엔 형제: 조지 클루니와 , , 을 작업한 형제. 세 작품은 범죄와 유머가 절묘하게 뒤섞였고, 앞의 두 작품은 사랑까지 더해졌다. 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코엔 형제들의 작품을 거치며 확실히 굳어진 셈. 에서 죄수복을 입어도 매너 있고 스마트한 그의 매력으로 인해 그는 에서 태풍 속을 항해하는 선장을 연기해도 자신의 고유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에서 남자들이 모여 무섭기 보다는 웃기거나 신나는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은 의 전조라고도 할 수 있을 듯. 물론, 작품성에 대한 찬사는 덤.

스티븐 소더버그: 을 연출했고, 이후 영화사 섹션 에잇을 함께 운영하기도 했던 영화감독. 섹션 에잇의 가장 큰 히트작은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 을 시작으로 한 세 편의 시리즈지만, 조지 클루니는 이 작품을 “인디영화 제작을 위한 일종의 거래”라고 할 만큼 돈이 안 될 것 같은 영화들을 꾸준히 제작했다. 조지 클루니가 15kg가까이 살을 찌우고 부상으로 단기 기억상실까지 겪은 를 비롯,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등이 섹션 에잇을 통해 제작됐다. 조지 클루니는 섹션 에잇을 통해 좋은 연기자일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제작자로서의 역량을 갖췄음을 증명했고, 이는 그의 매너 좋은 신사의 모습에 깊이까지 더하는 계기가 됐다. 조지 클루니의 진짜 매력은 그가 단지 잘생긴 신사여서가 아니라, 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는데 있다. 그리고 그건 시리즈를 제외하면 철저하게 흥행보다 작품성을 먼저 따지는 확고한 선택에서 나온다. 부드러운 미소에 단단한 심장을 가진 신사.

브래드 피트: 부터 까지 함께 출연한 배우. 브래드 피트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 의 역할은 조지 클루니도 원했었다고. 어쨌든 지금은 두 살 차이의 절친. 에서 한창 안젤리나 졸리와의 문제로 고민이 많던 브래드 피트가 아내와의 문제를 조지 클루니와 이야기하는 장면은 현실인지 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다. 반면 조지 클루니는 이들 커플처럼 서로 희생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며 독신생활을 고집 중이다. 조지 클루니는 촬영 당시 촬영 때문에 촬영지 주변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400여명의 주민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사과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촬영 당시에는 “실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 ‘내 전처는 맹한 여자였다’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타인에게 지켜야할 매너는 완벽하고, 성품은 우아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타인을 자신의 공간 안으로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열중한다. 부러울 수도 있는 삶. 하지만 조지 클루니만이 가능할 것 같은 삶.

르네 젤위거: 조지 클루니와 한 때 사귀었던 배우. 헤어진 뒤에도 조지 클루니가 의 배역에 필요한 체중 증가에 대해 에서 체중을 늘렸던 르네 젤위거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잘 생겼고, 매너 있고, 유머감각 좋은데다 독신임을 강조하니 부담도 주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에 뽑히기도 했던 조지 클루니는 수.많.은. 여자와 사귀었고, 이렇다 할 문제없이 그들과 헤어졌으며, 현재는 18세 연하의 스테이시 키블러와 연애 중이다. 조지 클루니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일이 내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에 삶의 다른 부분들이 채워질 수 없는 고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가까이 지낸 여성들과 결실을 맺지 못한 듯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너무 열중하다보니 타인과 친해지거나 사랑할 수는 있어도 생활을 함께 하기는 어려운 셈. 조지 클루니의 인생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삶의 어떤 부분을 포기하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지 클루니는 버락 오바마에 대해 “1950년 이래 가장 세금을 낮게 내렸고 이 나라를 재정 패망의 문턱에서 구해냈는데도 사람들은 그가 한 일이 없다고 아우성친다. 그러나 나는 역사가 그를 제대로 평가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단의 분리독립 문제에 관해 버락 오바마와 회담을 갖기도 했는데, 2003년 30만 명이 죽었던 다르푸르 내전을 계기로 수단에 개인적인 관심을 가진 뒤 꾸준히 수단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조지 클루니가 미국의 수단 대사관 앞에서 수단 정부의 민간인 살해 문제에 항의하다 체포된 것은 이런 행동의 연장선상인 셈. 워커홀릭 같은 인생을 살면서 정치 문제까지 관심을 갖는 것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석유 산업 문제를 다룬 , 매카시즘의 시대를 다룬 , 선거를 소재로한 등 그가 제작과 연출에 나선 영화들은 상당수가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고 싶다. 적어도 역사적인 순간에 토론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와 감독 양쪽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은 영화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공화당을, 조지 클루니는 민주당을 지지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연출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고, 조지 클루니는 2006년 아카데미에서 으로 감독상과 각본상, 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한 인물이 두 작품으로 감독상과 조연상 후보가 됐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로 남우주연상, 로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두 사람은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보다 은유적이라면 조지 클루니는 좀 더 직접적인 사안을 두고 이야기한다. 젊은 시절 매력적이었던 배우가 나이 들어 감독으로 철학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깊이가 영화를 통해 구현된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마다 제대로 해내는 이 남자의 인생은 어쩌면 영화의, 그리고 자기 인생의 위대한 디렉터일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 지구인들이 아이폰을 쓰도록 만든 사람. 조지 클루니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 출연을 제안 받은 바 있다. 조지 클루니와 스티브 잡스의 외모는 닮지 않았다. 또한 고집불통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와 달리 조지 클루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너를 잃지 않는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렸듯, 조지 클루니는 놀라울 만큼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이 바라는 삶을 향해, 여유마저 잃지 않으며 걸어왔다. 앞길이 막막하던 배우가 20여년 사이 배우가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대체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할지 짐작되지 않는다. 그가 요즘 , 등에서 매너 좋고 똑똑하며,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던 것 같은 남자 뒤에 있는 인생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은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것도 흠잡을 데 없는 경력. 업계의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 중 한 명. 하지만 이 남자는 우리와 좀처럼 섞이기 어려운 그만의 길을 간다. 그리고 조지 클루니는 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개와 아이들의 환대를 받을 것이다. 남편과 아내는 일과를 얘기하며 잠자리에 들 것이다. 낮 동안 숨어있던 별들이 고개를 내미는 밤. 하늘을 지나는 별보다 조금 더 밝은 빛이 있으니, 내가 탄 비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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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서 아동 학대 및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범죄자 조셉 코니를 처벌하기 위한 캠페인 ‘KONY 2012’에 조지 클루니와 함께 참여한 레이디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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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기자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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