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부탁해요, 기무라 타쿠야!
지구를 부탁해요, 기무라 타쿠야!
2010년 일본 도호의 최대 기대작 가 11월 9일 드디어 언론에 공개됐다. 는 1974년 TV에서 방영돼 대인기를 누렸던 SF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로, 기무라 타쿠야가 주인공 고다이 스스무로 캐스팅 돼 화제가 됐다. 으로 흥행력을 입증한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 의 쿠로키 메이사, 영화 의 츠츠미 신이치 등이 함께 출연했다. 영화의 배급사 도호는 2010년을 ‘야마토의 해’로 지정해 1월 1일부터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벌여왔다.

언론에 미리 공개된 는 평이 다양하게 갈린다. 무난하게 SF 오락물로 완성됐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원작에 크게 기댄 게으른 연출이란 소리도 있다. 일단 영화는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정체불명의 적 가미라스의 공격으로 멸망 위기에 몰린 지구에서 파일럿으로 일했던 고다이 스스무가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우주전함 야마토’를 만들어 지구 멸망을 막으려 한다. 1974년 본편 이후 수차례 제작됐던 애니메이션 속편들이 조금씩 변형을 가했던 것과 달리 는 본편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간다. 이 부분은 원작의 많은 팬들이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영화가 14만 8천 광년의 이야기를 두 시간 안에 담으면서 많은 부분을 관객이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상정한 후 연출했다는 비판이 있다. 1년에 걸쳐 완성한 특수촬영 장면은 합격이라는 게 중평이다.

야마토, 일본 극장가 침공 개시
지구를 부탁해요, 기무라 타쿠야!
지구를 부탁해요, 기무라 타쿠야!
는 무려 5년이 걸린 프로젝트다. 영화사 ROBOT은 2004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원작자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양자 니시자키 쇼지와 손을 잡고 영화를 기획했다. 2009년 10월 대략적인 제작 틀이 갖춰졌고 감독을 비롯 출연진이 정해졌다. 도호는 에 20억 엔의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이 영화를 2010년의 최대작으로 만들었다. 이례적으로 1년에 걸쳐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2010년 1월 1일 하루에만 1억 엔의 홍보비를 썼다. 6월에는 와 마찬가지로 탄생 36주년을 맞은 캐릭터 헬로 키티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배틀 수트를 입은 헬로키티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11월부터는 구글 어스에서 영화 속 공간을 찾아볼 수 있는 ‘YAMATO earth’ 콘텐츠도 공개했다. 심지어 일본의 경매사이트 야후 옥션에는 1974년 당시 제작된 야마토 전함의 프라모델이 올라왔다. ‘야마토의 해 2010년’이란 도호의 선언처럼 올 연말 일본 극장가는 가 뜨겁게 달구지 않을까. 이 영화는 12월 1일 일본에서 극장 개봉한다.

글. 도쿄=정재혁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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