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무한대 민호와 함께 찍는 마침표
│무한대 민호와 함께 찍는 마침표" />

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이 어느덧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의 대장정은 11월 27일 방송될 ‘피아니스트’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총 24편으로 꾸려진 은 이제 막을 내리지만, 단막극을 향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는 와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요즘 샤이니 팬들이 200명씩 따라다녀서 촬영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물론 200명이라는 건 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샤이니의 민호가 나타나는 곳에 팬들이 없을 리 없다. 그래서 결코 평탄치 않은 촬영장 풍경을 예상했건만, 한창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은 다행히 평화로웠다. 아마도 평일 오후라는 시간대가 열성적인 소녀팬들을 학교에 묶어놓은 모양이다. 대신, “사진 찍다가 얼어 죽겠다”는 불평과 “어유, 잘 생겼네!”라는 감탄사를 번갈아 내뱉으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아주머니들만 눈 호강을 하게 된 셈이다. 한지혜는 이미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 듯 묵묵히 모래사장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나뭇가지로 동그라미 두 개를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민호는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완성된 그림은 바로 무한대 기호(∞)다.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기간제 교사로 살아가는 인사(한지혜)는 자신과 똑같은 꿈을 꾸고 있는 피아노 조율사 제로(민호)를 향해 “이게 무한대 기호래. 제로 씨 이름이랑 똑같죠. 특별한 인생이야, 제로 씨”라고 말한다. 금방이라도 파도에 씻겨 내려갈 것 같던 일회용 그림이 제로의 마음속에 문신처럼 박히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한 층 더 깊어진다. 그런 점에서 KBS 마지막 회이자 민호의 연기 데뷔작인 ‘피아니스트’ 편에서 바닷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우연한 사고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처럼 서로의 존재를 맞닥뜨린다. 하지만 인사가 제로를 만나 웃음을 되찾고 제로가 인사 덕분에 자신의 꿈에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면서, 한 번 밀려온 파도는 좀처럼 빠져나갈 줄을 모른다. 그 묘한 파도가 두 사람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지, 오는 27일 밤 11시에 꼭 확인해보자.
KBS <드라마 스페셜>│무한대 민호와 함께 찍는 마침표
│무한대 민호와 함께 찍는 마침표" />
KBS <드라마 스페셜>│무한대 민호와 함께 찍는 마침표
│무한대 민호와 함께 찍는 마침표" />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