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역전의 여왕>│여왕의 귀환
│여왕의 귀환" />
“자기도 독신생활 건강하게 오래 하려면 강아지든 고양이든 뭐든 키우는 게 좋아.” 퀸즈그룹 한송이(하유미) 상무의 조언을 들은 까칠한 골드미스 황태희(김남주)는 개나 고양이는 아니지만 뭔가 키우기로 한다. 바로 늦깎이 신입사원이자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친구의 아들인 봉준수(정준호).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했던 태희는 가족의 반대도 무릅쓰고 준수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결혼으로 한송이의 눈 밖에 난 태희는 회사를 떠나 내조에 전념하지만, 무능한 남편 준수가 군대 후임이자 회장 아들인 구용식(박시후)의 손에 잘리는 순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계약직 사원증을 달고 다시 찾은 퀸즈그룹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는 18일 시작하는 MBC 은 의 2시즌 격인 드라마다. 박지은 작가와 김남주가 다시 뭉친 이번 작품은 부부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에 대해 다루는 부부 코미디라는 점에서 전작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전작에서 여자의 역할이 내조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에 반해, 은 여자 스스로가 가장이 된다. 이에 박지은 작가는 “에서 여자가 남편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에선 여자의 역할이 능동적으로 커진다”고 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설명한다.

일하는 여성을 주목하라
MBC <역전의 여왕>│여왕의 귀환
│여왕의 귀환" />
황태희를 통해 가정과 직장 양쪽에서 모두 슈퍼우먼이 되기를 요구받는 워킹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에만 몰두하는 한송이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경쟁하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는 골드미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모를 무기로 야망을 키우지만 사실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꿈을 간직한 백여진(채정안)까지 모아놓고 보면, 이 전작에 비해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 쪽으로 포커스를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혼 제도 안에서 일하는 여자와, 결혼을 포기하고 일에 매달려야 하는 여자 모두를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목표”라는 하유미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마저 SBS 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준 MBC로서는 최고 시청률 33.6%(AGB닐슨)를 기록했던 의 전례가 반복되기를 바랄 것이다. MBC 김재철 사장은 출연진들에게 시청률 30%를 넘기면 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박지은 작가의 각본만큼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시나리오를 다시 만날 자신이 없었다”는 속내를 밝힌 김남주와, “김남주 말고는 이 역할을 연기할 사람을 떠올릴 수 없었다”고 말하는 박지은 작가가 재회했으니 그 정도의 기대를 걸 법도 하다. 과연 은 남편의 성공을 위해 묵묵히 내조하는 전업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전작에 이어,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워킹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18일, MBC에서 첫 화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글. 이승한 fou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