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 정말 잘 생겼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스타였다. 아시아 전역에 수많은 팬들이 있다. 굴곡도 있었지만 누구나 부러워할 법 했던 21세기의 10년. 그리고 다시 새로운 10년이 시작됐다.
송승헌
송승헌
송경복 : 송승헌만큼 잘 생겼다고 알려진 송승헌의 형. 송승헌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송승헌 저리가라 할 만큼” 미남이고, 어머니도 대학시절 학교 미인대회 1등을 했다. 이런 부모사이에 태어난 송승헌은 어린 시절 그를 본 동네 아줌마들이 속눈썹 위에 성냥개비 올려놔도 좋겠다고 말하고, 고교시절 담임교사가 자신의 연예인 친구를 소개시켜 줄 테니 연예인을 해보라고 할 만큼 잘생긴 얼굴을 가졌다. 그러나 그는 연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그림대회에 나가 상을 타는 등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고교 시절까지 호텔 경영이 꿈이었다고. 하지만 고교 졸업 후 일거리를 찾던 중 CF 모델을 찾던 관계자에게 명함을 받는다. 그 외모에 연예인이 안 되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던 건지도.

소지섭 : 송승헌과 절친한 배우. 모델 제의를 받은 송승헌은 당구장에서 친구들과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내 합격했고, 촬영장에서 한 남자에게 “이름이 뭔데요?”라고 물었다. 바로 그 남자가 소지섭. 그 날 촬영장에는 무명시절의 원빈도 있었다고. 송승헌과 소지섭은 스톰 모델로 활동해 화제를 모았고, MBC , SBS 등에 함께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남자 연예인들이 모델과 청춘 시트콤, 미니 시리즈를 거치며 빠르게 주목을 받을 수 있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스타 시스템에 가장 부합하는 성공사례였던 셈. 소지섭은 일을 하다 차가 끊기면 송승헌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친해졌고, 그를 “정말 가깝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금도 한 소속사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고려했을 만큼 여전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송승헌이 최근 설립한 기획사의 이름은 스톰 S다.

최종수 : MBC 의 연출자. 송승헌은 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내 의지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는 느낌”을 받으며 연기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그 때 최종수는 “넌 개만 끌고 다니면 된다”며 송승헌을 설득했고, 배다른 자식이라는 출생으로 인해 콤플렉스를 느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승헌은 자신의 어머니로 출연한 이경진과 우는 장면을 찍으며 처음으로 연기에 몰입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이병헌 : SBS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병헌이 권투선수로 출연한 SBS 에서 스파링파트너로 출연하며 친해졌고, 에서 연기에 관해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 지금 는 한류스타인 두 사람이 출연한 작품으로 기억되지만, 당시 송승헌에게는 연기자의 입지를 보다 확실하게 굳힌 작품이다. 작품의 인기뿐만 아니라 어려운 가정환경에 야망을 가진 법조인을 연기한 그는 이병헌과 애증의 관계를 보여주며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석적인 미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와 처럼 내면에 어두움이나 콤플렉스가 있는 역할을 통해 보다 풍부한 매력을 얻었다. 에서도 송승헌이 인기 있었던 건 단지 잘생긴 얼굴 때문만이 아니라 가끔은 망가지기도 하는 모습이 더해진 결과였다. 물론, 송승헌을 최고의 톱스타로 끌어 올린 건 반듯하고 멋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KBS 였지만.

윤석호 : 바로 그 의 연출자. KBS 에도 송승헌을 캐스팅했다. 윤석호는 에서 “연기는 어색했지만 눈빛만큼은 진정”이었던 그에게 큰 인상을 받았고, “젊은 배우들의 연기 테크닉은 다 고만고만하다. 연기력보다는 진실성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연기에 눈뜨게 만들었다. 송승헌은 첫 대본 연습에서 대본을 읽다 울만큼 배역에 빠졌고, 자신의 연기를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애착을 보였다. 송승헌은 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스타가 됐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로맨티스트의 이미지가 극대화 됐다. 하지만 는 기대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영화 와 등도 그의 스타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톱스타지만 그 위치를 더욱 확실히 할 수 있는 또 한 편의 히트작이 아쉬웠던 셈. 그리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할 순간, 그는 병역기피로 활동을 중단한다.

권상우 : 송승헌에 대해 “이 험난한 연예계에 친구 하나 잘 만났다”고 말했던 배우. 데뷔시절부터 알고 지내 영화 , 에 함께 출연했다. 송승헌은 제대 후 “대부분 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했다. 송승헌이 뭔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에서 조폭 연기를 했고, “예전에는 주변 친구들하고만 지내서 오해도 많이 샀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바뀌었다”며 촬영 과정에도 만족했다. 하지만 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고, 비현실적일 만큼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는 송승헌의 캐릭터는 거친 액션 연기에도 불구하고 지고지순한 로맨티스트를 연기하던 과거의 이미지와 겹쳐 보였다. 변신에 대한 의지는 있었지만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던 셈. 그에게 필요했던 건 이후 에서 다소 경박하고 세상 무서운지 모르는 고교생을 연기한 것 같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신동엽 : 에 함께 출연한 예능인. 송승헌은 신동엽이 “스타크래프트보다 백배 재밌다”는 말을 듣고 그와 함께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골프에 재미를 느껴 배용준과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또한 권상우는 송승헌과 함께 운동을 하다 자신이 운동을 끝낸 뒤에도 “조금만 조금만”이라며 두 시간 더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그만큼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권상우, 소지섭 등 한 번 친해진 사람과는 꾸준히 친분을 유지하며 여러 활동을 같이 한다는 얘기. 또한 그는 중학교 동창들을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 말하고, 스타가 된 뒤에도 그들과 만난다.

김광수 : 과거 송승헌을 매니지먼트한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 송승헌의 제대 후 한류팬들을 위해 그의 군 생활을 테마로한 전시회를 열었고, MBC , 영화 , MBC 등이 일본에 높은 금액에 판매된 사실을 강조했다. 한류스타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가 여전한 스타성을 갖고 있다는 걸 인식시킨 셈. 그러나 송승헌의 군 생활까지 이슈로 삼은 매니지먼트는 반감을 샀고, 에서 어떤 상황에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동료들에 대한 의리를 버리지 않는 캐릭터는 을 비롯한 과거의 작품들과 큰 차별성을 가지기 어려웠다. 또한 MBC 연기대상 수상은 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지만 MBC 의 김명민과의 공동수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류스타라는 점이 부각되고, 인격적으로 흠 하나 없는 주인공을 계속 연기하면서 요즘 유행에 어울리는 캐릭터와 작품을 하지 못한 셈. 권상우는 , 소지섭은 , 원빈은 로 30대 전후에 각각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작품을 남겼다. 반면 송승헌은 이후 자신에게 보다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물론 “우리 스스로 한류에 대해 폄하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의 말은 틀리지 않다. 다만 그에게는 자신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날렵함도 필요할 때가 아닐까.

송해성 : 송승헌이 출연하는 영화 의 감독. 영화 데뷔작인 의 연출자이기도 했다. 당시 흥행실패를 경험한 두 사람은 “복수전 하자”며 함께 작품을 하고 싶어했다고. 조폭 소재의 액션영화라는 점에서 는 얼핏 과 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송승헌은 전작들과 달리 보다 건들거리고, 능글거리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멋지고 완전무결한 품성의 인간이 아니라 보다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한 셈. 다만 는 원작인 특유의 스타일을 재현하지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지도 못한 평범한 느와르에 머물렀다. 송승헌의 연기도 의도적으로 가볍고 능글맞은 모습을 보여줄 때와 달리 진심을 드러내며 분노할 때는 과거에 보여준 작품과 비슷한 연기 톤을 보여준다. 여러 감정을 한 캐릭터 안에서 통합하지는 못한 셈. 하지만 같은 연기를 반복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여러 시도를 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일 것이다. 타고난 외모에 톱스타이며, 일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까지 얻었다. 남은 건 처럼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한 작품이다. 어느새 ‘연륜’이라는 단어가 필요해진 30대 중반의 이 배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갈 수 있을까.

Who is next
송승헌과 영화 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성재와 SBS 에 출연한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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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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