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순검 3>, 달라진 것과 변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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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CSI, 그들이 돌아왔다. 9월 4일 첫 방송되는 MBC드라마넷 시즌3(이하 )는 tvN 시즌7에 이어 케이블 시즌제 드라마의 양대 작품으로 손꼽힌다. 지난 2005년, MBC 파일럿 프로그램 으로 첫 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MBC 드라마넷에서 2007년 시즌 1과 2008년 시즌 2로 방송됐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한다는 기본 콘셉트는 미국 드라마 < CSI >와 흡사하지만, “아날로그적 수사기법으로 범인이 남긴 물리적인 증거 뿐 아니라 망자가 남긴 마음의 증거까지 파헤친다”(이승영 감독)는 점에서 은 한국적이고 인간적인 수사물로 꾸준한 반응을 얻어왔다. 시즌1의 이승영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은 이번 에서는 신정후 경무관(정호빈)을 중심으로 최도곤 순검(성지루), 차건우 순검(민석), 서연두 순검(민지아), 박충옥 검시관(이두일), 그리고 한소희 증거 분석관(이재은) 등 여섯 명의 인물이 수사를 펼쳐나간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의 차별화 전략은 “온고지신”이다. 이승영 감독은 “사건을 추리하고 수사하는 재미는 살리되 이전 시즌보다 강화된 액션과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의 늑대를 쫓는 사냥꾼을 다루는 ‘금수산’ 편과 조선 최초의 테러인질극을 보여주는 ‘조선중앙은행 폭탄테러사건’ 편은 기존 수사물 장르에 괴수 어드벤처와 테러인질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합하는 시도로 볼 수 있으며, 보험사기, 싸이코패스 등의 현대적인 이슈들에 대한 재해석도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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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순검 3>, 달라진 것과 변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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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즌들이 사건수사에 집중했다면, 이번 은 더욱 뚜렷해진 캐릭터들 덕분에 인물들 간의 감정이나 관계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씨름선수 출신의 최도곤 순검과 박충옥 검시관-한소희 증거 분석관 부부다. 코믹연기에 강한 배우 성지루가 맡은 최도곤 순검은 극 중에서 “관상도 과학”이라고 우기며 배복근 순검(시즌 1에서 안내상이 맡았던 배역)의 안부를 묻는 용의자를 향해 “전임 순검 안부나 묻는 편한 팔자가 아닌디?”라고 받아치는 등 “동네 이장님처럼 굉장히 편하고 인간적인 순검”(김미숙 감독)이다. 여기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박충옥-한소희 부부는 증거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프로페셔널함을 보이다가도 일상생활에서는 “고혹적인 자세로 남편에게 다가가는” 부인과 “어린 부인이 부담스러워 외면하는” 남편으로 변신한다. 세 사람의 능글맞은 대사와 몸짓 덕분에 을 시청하는 재미가 한 층 더 강화될 것 같다.

물론 소재가 다양해지고 캐릭터가 달라지더라도 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진실’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사건이 종결된 후 시청자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범인이 아니라 죽음 이면에 존재하는 메시지다. 첫 회는 조선 최고의 기생 진금홍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다. 기생을 둘러싼 그 질투와 욕망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오는 4일 밤 11시, MBC드라마넷에서 1, 2회가 연속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영화사 숲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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