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My name is...
이민호│My name is...
My name is 이민호. 민첩할 민(敏)에 호걸 호(豪)를 써요. 운동을 좋아하고 잘 하는 편이라 이름이랑 저랑 딱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배우 이민호 씨와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아서 예명을 쓸까 고민한 적도 있어요. 엄마, 아빠가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이름 바꿔서 돌아갈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반대하셔서 못 쓰고 있는데, 그냥 열심히 해서 이 이름으로 살아남아야죠. 하하.
1993년 6월 28일에 태어났어요. 이번 생일 땐 (서)신애랑 (김)유정이가 “선물 뭐 받고 싶어?”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오빤데 동생들한테 선물을 받을 수는 없어서 “그냥 편지 한 장 써줘” 했더니 직접 쓴 편지랑 초콜렛, 폼 클렌징을 줬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백양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남녀공학에 합반, 여자 짝이에요. 인기 많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처음엔 신기해하는데 친해지고 나면 그냥 다 친구가 되더라구요.
(이하 ) 첫 촬영은 고창 청보리밭에서 정규와 연이가 새 떼의 공격을 받는 신이었어요. 아직 서로 낯을 가릴 때라 어색하게 “아, 안녕?”하고 CG 처리 전의 빈 하늘을 보면서 “뛰어!” 하는 게 어찌나 어색하던지. 감독님은 자꾸 “좀 더 활짝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바라봐라”고 하시고. 하하. 그래도 하루 종일 찍으면서 유정이랑 많이 친해지긴 했어요.
유정이와 정규의 뽀뽀 신을 보고 학교 친구들의 문자가 쏟아졌어요. “나쁜 놈, 도둑놈, 늑대!” 라고. 인터넷 댓글도 “에라이 나쁜 놈, 초등학생한테 그럴 수 있냐!”라고 하시는데, 유정이는 이미 뽀뽀 신 찍은 적이 있고, 오히려 제가 첫 뽀뽀였단 말이에요…
사실 유정이는 되게 시크녀에요. 중학교 때 마술을 좋아해서 도구 사 갖고 혼자 연습해보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처음에 유정이랑 친해지려고 밥 먹으면서 간단한 젓가락 마술을 보여줬어요. “우와 오빠 신기해 신기해!” 했으면 좋은데…유정이가 속으로는 신기하면서 애써 안 신기한 척을 하는 거예요. “에이, 그게 뭐야? 줘 봐!” 하면서. 아우, 시크한 유정이!
그런데 하루는 신애가 “오빠는 왜 유정이랑만 얘기하고 나랑은 잘 안 놀아줘?” 하더라구요. 그냥 정규랑 연이가 같이 나오는 신이 많아서 그렇게 된 건데 혹시 신애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앞으로 더 잘해줘야겠다고 느꼈죠.
정규가 구미호로 변한 연이를 버리는 신이 있었어요. 반전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줄행랑 치듯 도망간 건데 “나쁜 놈, 저렇게 귀여운 여우를 버리고 도망갈 수가 있냐! 연이가 불쌍하다!”는 반응이 많아서 약간 후회했어요. 하하. 결말이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앞으로는 정규가 연이 대신 칼을 맞더라도 좀 멋있게 나와야 할 텐데…
초등학교 6학년 이후 1년 동안 16cm가 확 컸어요. 지금은 175cm인데 목표는 180cm에요. 요샌 잘 안자라는 것 같아서 걱정인데, 그래도 군대 가서까지 큰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때는 미달이 역 성은 누나랑 의찬이 역 성민 형이랑 많이 놀았어요. 촬영장 복도에서 인라인도 타고 스케줄 표로 종이비행기 접어 날리기도 했는데 한 번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시합하다가 저 쪽에서 오시던 박영규 선배님 얼굴에 딱 맞은 적이 있어요. 혼나진 않았지만, 하하.
(유)승호랑 같이 찍었던 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매일 ‘오늘은 애들이랑 뭐 하고 놀까’ 하면서 촬영장에 갔던 것 같아요. 시작할 땐 완전 애기들이었는데 1년 동안 찍고 나니 키도 확 자라고 변성기까지 와서 완전히 달라졌죠.
중학교 때는 50m 달리기가 6초 초반이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니까 영점 몇 초는 느려지더라구요. ‘앗, 혹시 늙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체육대회 때 계주랑 축구 반 대표로 뽑혀서 다행이었어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을 만큼 축구를 좋아해요. 중학교 때는 축구 동아리였는데 서울시 대회에서 득점왕 상을 받은 적도 있어요. 9,10 경기에서 10골 정도 넣었던 것 같아요.
에도 액션까진 아니지만 검술 연습 신이나 제가 연이를 막 거칠게, 짐승남처럼 끌고 가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우리 액션배우 잘했어!” 하고 칭찬해주셨어요. 하하.
분위기 띄우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막 리액션하고 오버하는 편이에요. 말도 안 되는 개그도 많이 치는데 계속 하다 보니 허무개그. 하고 나면 정적이 흐르고, 날아오는 건 욕 뿐이고. 하하. “그거 예능 나가서 한 번 해봐라”는 얘기도 듣고…
그런데 예능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1박 2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도 좋고 이나 같은 토크쇼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제가 어리다 보니 ‘강심장’이 될 만한 얘기는…없는 것 같은데요?
만약 가수가 된다면 그룹으로 하고 싶어요. 숙소 생활하면서 서로 부족한 점도 채워주고, 물론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건 슬프겠지만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숫자는? 다섯 명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아요.
송강호, 김윤석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아직은 저랑 너무 먼 분들이지만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일상생활처럼 편한 연기 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여자 연예인 중에 굳이 한 사람을 꼽자면, 저는 아이유 양이 좋아요! 예쁘기도 하지만 노래도 너무 잘 하시고, 얼마 전 미니홈피에 글 쓰신 걸 봤는데 정말 친절하고 팬들 한 분 한 분을 다 배려하는 성격이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이 얘긴 처음 하는 건데…정말 기사에 나가요? 으아 어떡해!!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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