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김C vs 오는 MBC
가는 김C vs 오는 MBC
가는 김C
김C가 간다. 2007년 10월 28일부터 KBS ‘1박 2일’의 엄마였던 김C가 간다. 바보들에게 삽질 대신 야구를 하게 만든 뒤 감독직에서 물러난 KBS 에 이어 ‘1박 2일’에서도 김C가 간다. 먹고 자는 일이 씻고 꾸미는 일보다 중요한 야생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 않음으로써 살아나갔던 김C가 간다. ‘1박 2일’ 외모투표에서는 꼴찌였지만 가끔 ‘정신 나간 여자분들’로부터 “강동원 급 미모”라는 평도 들었던 김C가 간다. 호떡이나 핫바라도 걸고 2020년까지 노예 계약 해 놓을 걸, 혹시 외압 아니냐고 아쉬움에 발목을 붙드는 이들에게 “그분들도 생각이 있으면 못 그러죠. 윤C(윤도현), (김)제동이가 같은 회산데 국민 무서운 줄 아실 텐데 제가 인증합니다. 노 외압 쾅 쾅 쾅!”이라며 앞의 두 건에 대해 역설적으로 증언해 버린 김C가 간다. 예능에서 신영복 교수의 말을 인용해도 어색하지 않은 남자, KBS 1위 후보에도 오른 뮤지션 김C가 가 버린다. 이제 한 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김C 없으면 앞으로 누가 은초딩 이불을 덮어주고 허당승기 코를 닦아줄까?
오는 MBC
MBC가 돌아온다. 김재철 사장이 ‘큰 집 가서 조인트 까이고 낙하산 띄우는 바람에’ 시작되었던 파업이 14일 오전 9시, 39일 만에 일시 중단되며 MBC가 돌아온다. 의 비&효리, ‘무릎 팍 도사’의 김연아 편은 물론 그 사이 아빠가 된 MC유와 8집을 발표하신 박거성, 트위터 할 시간이 줄어들 하하와 ‘다이어트 특집’이 한없이 미뤄지며 몰라보게 날씬해진 길과 함께 도 돌아온다. 그런데 마냥 신나지만은 않는다. 파업에 참여했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보도국 기명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권순표 앵커는 돌아오지 못한다. 손석희 교수의 뒤를 이어 을 진행해온 권재홍 선임기자가 또다시 권순표 앵커의 뒤를 잇는다. 내부에서는 이미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파업에 참여한 괘씸죄를 물어 외주제작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오는 MBC는 MBC일까 MB 씨일까?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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