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토 밤 10시
제목 그대로 평양에서 보낸 휴가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목적 자체가 단순한 여행이기 때문에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프리즘도 적용시키지 않은 북한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록 캐나다 출신의 배낭 여행객 스콧 윌슨과 저스틴 루카크는 평양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북한 감시원들의 통제를 받게 되지만, 그들은 소풍 나온 북한 아이들이 김정은을 찬양하는 곡 ‘발걸음’을 부르거나 무려 10만 명이 집단 체조 ‘아리랑 공연’에 동원된 모습 등 북한을 상징하는 주요 장면들을 빼놓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은 북한 내 명소를 소개하는 1부와 평양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2부로 구성돼 있는데, 오늘은 두 편이 연속 방송될 예정이니 1부가 끝난 후에도 채널을 고정해놓길 바란다.

코미디TV 토 밤 11시 30분
정말 무서운 컴백이다. 이미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가 방송된다는 소식에 난리가 났다. 웃기게 등장하라는 미션에 멀쩡한 브이넥 티셔츠를 시상식 드레스로 만들고, 물 대신 소주와 요구르트를 넣고 라면을 끓여먹던 ‘개식스’가 3년 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김대희와 김준호는 KBS 의 든든한 두 형님이 되었고, 유세윤은 UV를 결성하면서 더욱 위대한 ‘세윤신’이 되었다. 장동민, 유상무, 홍인규는… 별 일 없이 살았다. 가히 논개처럼 몸 바쳐 웃기던 그들은 또 얼마나 독한 개그정신을 장착하고 돌아왔을까. TV를 뚫고 나올까봐 겁난다.

< KBS 드라마 스페셜 >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KBS2 일 밤 11시 15분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첫 날밤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백제 공주의 다이어트라니, 이건 백제판 인가. 궁 안에서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오냐오냐’, ‘잘한다 잘한다’ 치켜세워준 탓에 자신의 큰 몸집을 콤플렉스로 여기지 않았던 화평공주는 자신이 아닌 시녀를 좋아하는 남편을 보고 처음으로 수치스러운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누구나 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을 순 있지만, 아무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물론 그걸 다 떠나서 늘 예쁘고 남자에게 사랑받는 공주들만 보다가 이렇게 인간적으로 친근한 공주의 등장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화평공주를 연기하는 사람은 바로 유진이다. S.E.S의 요정이었던 바로 그 유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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