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기인열전’이라기보다 ‘장기자랑’ 같았다. 26일 tvN 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싫어 겨울 내내 난방비 2만원을 낸 동안병녀가 출연해 동안(?)을 자랑했고, 향수만 300병을 먹었다는 향수 먹는 남자 김병훈이 등장했다. 향수마다 다른 맛이 있다는 얘기에 MC들은 여러 향수를 맛보기도 했지만 역시 쓴 맛 외에는 느낄 수가 없었던 듯. 다만 동안도, 특이한 것을 먹는 사람도 이미 방송에서 너무 많이 나와 조금 식상했던 것이 아쉬웠다.

오늘의 대사 :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속였어 – 김병훈
7년 동안 향수 300병을 먹어왔다는 김병훈. 어렸을 때 구취청결제를 뿌리는 영화 속 주인공을 흉내 내면서 시작한 향수 먹기는 남들이 그건 구취청결제라고 하더라도 다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에 나오는 화성인들은 모두 남들과 다른 독특한 세계를 살고 있다. 이 세계 속에서 화성인들은 모두 자신이 정상이고, 다른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될 것이다. 향수 먹는 남자 김병훈의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속이는 줄 알았다’는 그런 화성인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하는 한 마디.
[TV 브리핑] <화성인 바이러스>, 화성인이 없었던 화성인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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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Worst
Best: 향수마다 다른 맛이 있다는 향수 먹는 남자 김병훈의 얘기에 MC들은 여러 종류의 향수를 직접 맛본다. 김병훈과 달리 MC들은 쓴 맛 외에 특별한 맛을 잘 느낄 수 없었지만, 쇠를 먹는 남자, 모든 음식에 식용유를 뿌려 먹는 남자 등 그 동안 각종 방송을 통해 소개된 특이한 것을 먹는 사람을 대하는 방송의 태도보다 훨씬 더 김병훈을 존중했으며, 심지어 정말 특별한 맛을 기대하는 것 같은 표정마저 있었다.
Worst: 동안은 한때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만큼 유행이었고, 방송에서 앞을 다투어 동안 미녀들을 소개했다. 이미 동안은 화성인이라고 할만큼 독특하지도 않고, 희귀하지도 않은 식상한 방송 아이템이다. 에 소개된 동안병녀는 다소 자극적으로 포장되었지만, 그 어느 방송에서 소개된 것보다 특별히 신기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동안은 이미 한물 간 방송 아이템이다.

동료들과의 수다 키워드
– 기대보다 별로 동안이 아닌 것 같은데. 옷빨 동안, 앞머리 동안의 규제가 시급하다!
– 향수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먹어선 안 될 것들을 먹는다. 오…오라메디 같은거?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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