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4일
2011년 4월 14일
tvN 밤 12시
차를 바꿨다. 카메라도 HD로 바꿨다. 하지만 앞좌석을 차지한 속 깊은 2인조는 다행히 그대로다. tvN의 대표 토크쇼 가 출범 5년 만에 중고 중형세단에서 신형 준대형 세단으로 갈아탔다. 제작진도 MC들도 기자간담회까지 열어가며 신차를 자랑했지만, 사실 의 핵심은 스타들의 내면을 밉지 않게 파고들어 깊은 곳에 묻어 둔 이야기를 퍼 올리는 이영자와 공형진의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새 차에 처음으로 태우게 된 승객이 동방신기라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이미 MBC ‘무릎 팍 도사’에서 하고픈 말 원 없이 하고 온 동방신기지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이영자는 강호동보다 배로 강하고 노련하다. 할 말 많은 청년들의 내밀한 이야기라니, 새 부대로 대접받는 새 술 맛이 유난히 기대된다.
2011년 4월 14일
2011년 4월 14일
MBC 저녁 6시 50분
10개월간 함께 달려 온 김제동이 “마음을 모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며 내려온 자리, MBC MC자리가 아무나 쉽게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시혜가 아닌 연대를, 베풂이 아닌 나눔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의 정신에 충실해야 하고, 물물교환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닐 것을 각오해야 하며, 거절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날 줄 알아야 한다. 이수근이 김제동의 뒤를 이어 MC가 된 것은 그 때문일지 모른다. 그는 벌써 5년 째 손수 운전해가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고, 예능에서 적응을 못 할 때에도 좌절하지 않고 버티지 않았나.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 모여 사는 40가구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야 하는 만만찮은 데뷔전도, 그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4월 14일
2011년 4월 14일
씨네프 밤 10시 40분
닉(아네트 베닝)과 줄스(줄리언 무어)는 20년 차 커플이다. 각자 낳은 두 명의 아이들과 평온하게 살아가는 이 커플은 둘 다 여성이란 사실만 빼면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부부다. 그러나 같은 기증자로부터 제공받은 정자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물학적 아버지 폴(마크 러팔로)을 찾으면서, 완벽해보이던 가족의 일상도 변하기 시작한다. 모자랄 게 없을 것 같던 각자의 삶은 폴의 등장에 서서히 흔들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도 원인 모를 불안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살면서 예상치 못 한, 의도하지 않았던 변화가 당연하다 믿었던 것들을 헝클어 놓고 지나가는 일은 또 얼마나 잦은가. 은 이게 끝이 아니라고, 삶은 계속 된다고, 그래서 결국엔 ‘모두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위안이 필요한 당신이라면 놓치지 말자.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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