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1일
2011년 3월 31일
MBC 저녁 6시 50분
허각과 김지수가 처음 지역예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체념이 몸에 배인 듯한 배관공 청년과 턱수염을 기른 산도적 같은 외모의 소년에게 대단한 걸 기대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입을 열어 첫 음을 노래하는 순간 전국의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매료됐다. ‘기적을 노래하라’는 슬로건대로, Mnet 를 통해 꿈을 현실로 이룬 허각과 김지수가 이제 다른 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기적원정대에 도전한다. 구에서 지원받은 공간에서 공예, 요리공방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저소득 가정 출신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두 사람의 무기는 역시 노래다. 물물교환에 쓸 물품을 기증받기 위해 게릴라 공연을 준비하고, 거리 공연을 선보이는 두 청년의 파릇한 젊음이 봄날에 반짝인다. 과연, 청춘(靑春)이다.
2011년 3월 31일
2011년 3월 31일
첫방송 XTM 밤 12시
신기한 일이다. 사회에 있을 때는 별로 관심도 없던 남성지들이 군대에만 가면 왜 그렇게 읽고 싶은지. 정보 입수 창구가 절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군대에서, 선임들이 건네준 남성지를 통해 자신도 모르던 취향과 관심사를 발견하게 되더라는 남자들은 생각보다 많다. 이런 남성들의 취향을 한데 모은 남성지 같은 쇼가 등장한다. ‘남자 채널’을 자임하는 XTM에서 새롭게 런칭하는 은 시사, 문화, 연예, 스포츠, IT 등 남자들이 열광하는 그 주의 이슈들을 1위부터 16위까지 순위를 매기며 살펴보는 정보 쇼다. 한 주간의 이슈를 정리해서 리뷰하는 ‘빠릿’한 정보 쇼를 기대한 남성 시청자들과, ‘남자란 생물은 먹고 자는 것 외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내심 궁금했던 여성 시청자들에게 권한다.
2011년 3월 31일
2011년 3월 31일
KBS2 밤 11시 5분
언뜻 봐서는 이 조합, 감이 안 잡힌다. MBC 에서 아련한 미중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전노민과, 최근 친구이자 평생의 앙숙인 정준호를 장가 보낸 신현준, 코미디언 남희석과 김현철, 베베미뇽의 해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섭외가 된 건지 알 수 없는 오늘의 은 키워드 추출이 어렵다. 하지만 때론 엉뚱한 조합이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불러 오기도 한다. 어버이날만 되면 딸의 기습 행동이 두려워서 5월이 두렵다는 남희석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아내 앞에서 긴장해서 티셔츠를 땀으로 흠뻑 적시는 전노민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유부남들의 애환이 담긴 토크는 정준호의 결혼과 관련된 비밀을 폭로하는 신현준에게 토스된다. 출연할 때마다 개인적인 비밀을 탈탈 털리고 가는 김현철의 활약은 덤이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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