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6일
2011년 3월 26일
프리쇼 토 tvN 밤 11시
늘 강한 모습만 보일 것 같던 신해철이 처음 접하는 오페라 창법을 연마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악동으로 소문난 김창렬이 오페라 아리아의 가사에 마음이 흔들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생각보다 이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이들은 왜 선뜻 오페라에 도전하게 된 걸까. 도전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그 점만큼은 궁금했을 것이다. 이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8명의 도전자들이 오페라 경연대회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프리쇼를 준비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연마해 이미 굳어진 창법과 발성을 지닌 가수들이, 걸음마를 떼는 심정으로 성악의 발성과 호흡법부터 연마하는 모습을 만나보자.
2011년 3월 26일
2011년 3월 26일
일 OCN 새벽 5시 20분
‘미녀’라는 단어로는 모자라 ‘세기의 미녀’라고 불렸던 사람. 아역으로 시작해 본업에서 물러났던 노년까지 한 번도 연기력을 의심 받지 않았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지난 23일 79세의 나이로 스스로 한 시대를 닫으며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지만, 그 어떤 단어로도 그녀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그녀의 작품 중에서 어느 한 작품만을 꼽는 것이 무의미한 것처럼. 그래도 한 작품만을 꼽아야 한다면 역시 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해 냈다. 어쩌면 뜨거운 진심으로 남자들을 사랑했으며, 국운을 바꿀 만한 미모를 소유한 여왕이란 점에서 그녀 스스로가 클레오파트라였는지도 모르겠다. 주말 밤 잠이 오지 않는다면, OCN이 준비한 추모의 인사를 함께 하자.
2011년 3월 26일
2011년 3월 26일
일 KBS2 아침 8시 10분
퀴즈에는 나이 제한이 없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젊은 학생들의 패기만을 기억할까. 그 질문에서 는 시작됐다. 본격 ‘중년 예찬 신개념 퀴즈쇼’를 표방하는 는 중년의 노련한 삶의 지혜를 우대한다. 도전자 4명의 나이를 합산한 만큼 제한시간을 주는 독특한 룰은 나이가 많을수록 유리한 프로그램의 특성을 말해준다. 오늘 도전하는 4명은 낚시를 통해 우정을 쌓았다는 이계인, 이용식, 김성수, 정종철이다. 퀴즈쇼 자체의 매력은 물론, 낚시를 하다가 묘지에서 잠들었다는 정종철의 입담과, 어디에 출연하든 한결 같은 과장과 호언장담을 선보이는 이계인의 사연은 덤이다. 그래도 중년의 아저씨들이 나오는 퀴즈쇼가 뭐 그리 재미가 있겠냐고? 속단하지 마라. 이 프로그램의 MC는 요새 가장 뜨거운 남자 전현무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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