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9일
2011년 3월 9일
MBC 밤 11시 5분
게스트를 향한 칼날이 무뎌진 요즘의 ‘무릎 팍 도사’는 사건사고 많은 게스트보다 경청할 이야기가 풍부한 어르신을 섭외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그러한 이유에서 임권택 감독의 출연은 꽤 반가운 소식. 열여덟 살의 나이에 가출해 스물일곱 살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최근 101번째 영화 를 완성했다. 따라서 그의 인생 스토리는 곧 한국영화사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임권택 감독은 “흥행 예상이 매번 빗나간다”는 고민과 더불어 배우 강수연, 예지원과 동반 출연할 예정이다. 혹시 ‘무릎 팍 도사’를 시청하기 전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편을 복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단 두시간만에 한국 영화의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3월 9일
2011년 3월 9일
1회 채널J 밤 10시
몇 회에 걸쳐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거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SBS 이나 KBS 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게 오다기리 죠 주연의 일본 드라마 을 추천한다. 네 명의 여고생이 입학식 준비를 위해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를 나섰다가 한 명만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오고 나머지 세 명은 버스와 함께 행방불명된다.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후, 광역수사관 호시자키(오다기리 죠)와 키타지마(쿠리야 마치아키)가 이 마을에 발령받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8회 동안 이 사건을 해결하는 만큼 첫 회에서는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담임선생님, 수사보다 장난에 목숨 거는 경찰관 그리고 늘 츄파춥스를 먹고 다니는 할머니까지 이 마을의 수상한 점을 들춰내는 데 집중한다. 마지막 회까지 빼놓지 않고 봐야 이 작품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인내심은 필수다.
2011년 3월 9일
2011년 3월 9일
EBS 밤 12시 35분
오늘 을 시청하기 위한 필수품은 아마도 술이 아닐까. 단지 무대에 오르는 밴드 이름이 ‘보드카레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해 11월 “음악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영영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 같은 얘기”를 노래로 옮긴 3집 < Faint >는 심야에 혼자 술 한 잔 홀짝이면서 듣기 좋은 앨범이다. 2년 만에 에 출연한 보드카레인은 대표곡 ‘친구에게’, ‘100퍼센트’ 등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가 이내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을 릴레이로 부르면서 조용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우리의 방식으로 들려드리겠다”는 보컬 안승준의 말을 믿어보자.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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