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1일
2011년 1월 21일
MBCLIFE 밤 11시 30분
SBS 이후 무려 여섯 작품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왕모’로 기억되는 배우. 악명 높았던 군대 조교 시절과 방배동의 인기 수영강사를 거쳤지만 지금은 “수면 바지 입고 수면 양말 신고 팩”하는 남자.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람은 바로 이태곤이다. 오늘 에서는 스키장에서 지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겠다며 가방에서 사시미를 꺼내 회를 떠주는 모습 등 자상하면서도 엉뚱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과거 방배동에서 그에게 수영을 배웠던 수강생들의 증언이다. 과연 아줌마들에게 이태곤은 어떤 존재였을까.
2011년 1월 21일
2011년 1월 21일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 MBC 밤 11시 5분
실제 아프리카를 대면한 순간, 사전취재를 했던 1년이라는 시간은 수포로 돌아갔다. 물을 아끼기 위해 강물로 설거지를 하느라 늘 설사에 시달렸고, 풀로 지은 부족민 집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벼룩에 물려 만신창이가 됐다. 그만큼 아프리카는 예측 불가능한 땅이었다. 오늘 마지막 편은 370일 동안 꿋꿋하게 아프리카를 담아냈던 제작진의 생존기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늘 흥미로운 법이지만, 다큐멘터리 에필로그에는 재미보다는 처절한 눈물이 녹아있다. 아프리카 부족민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들의 낯선 문화를 익히면서 더 가까워지고 나중에는 부족민들이 제작진의 짐을 함께 날라주는 등 서서히 변하는 두 집단의 관계에 집중해서 시청해 볼 것을 추천한다.
2011년 1월 21일
2011년 1월 21일
‘날아라 펭귄’ KBS1 새벽 1시 10분
‘어? 저거 내 얘긴데?’ 2시간 동안 이런 순간이 자주 찾아올 것이다. 그만큼 옴니버스 영화 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어디에나 있을법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루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지점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자녀의 사교육에 목숨 거는 엄마(문소리)도 있고, 매일 아침 환율을 체크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기러기 아빠(손병호)도 있고, 채식주의자에 술은 입에도 못 대는 신입사원(최규환)도 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처럼 보이지만,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각 에피소드가 대변하는 이 세상의 씁쓸한 풍경. 그것을 지켜보는 시간은 새벽 1시. 무슨 뜻이냐고? 맥주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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