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두 번 밖에 안 찍어서.” 4일 MBC 경영센터에서 진행된 MBC 에브리원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출연자의 좌장 격인 박명수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이 정체불명의 쇼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인지도 모르겠다. 박명수, 유세윤, 박휘순, 마이티마우스의 쇼리 J가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 오피니언 리더로 등장해 일종의 정기회합을 갖는다는 은 일종의 페이크 셀러브리티 다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박명수는 매력적인 옴므파탈로서 화보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유세윤은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 뮤직비디오에 대한 연출자로서의 코멘트를 남기는 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자수성가한”(박명수) 사람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자신들의 금전적 여유와 능력을 보여준다”(유세윤)는 출연자들의 말처럼 이 쇼는 “새로운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유세윤)의 성격 역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 네 명이 들려준 각기 다른 진술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당일 밤 12시에 공개될 첫 방영분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무고개에 가까웠다. 다음은 그 불균일한 퍼즐 조각의 흔적들이다.
우선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설명해 달라.
박명수 : 제목 그대로 이다. 보통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해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름 자수성가했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을 우아하게, 없어 보이지 않게 보여주려 한다. 그 와중에 과장된 몸짓이나 연출적인 치장이 좀 있다. 비싼 세단을 구입한다거나. 그런 화면을 통해 시청자가 대리만족할 수 있으리라 본다. 트렌디한 제품을 보면서 눈요기도 할 수 있을 거고. PD가 이런 콘셉트를 이야기했고, 트렌디한 프로그램이겠구나 싶어서 참여했다.
유세윤 :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사람들은 우리 넷을 봤을 때 ‘설마 얘들이 연예인의 삶을 살까’ 한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는 걸 표출하려 한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출연자들에게) 멋있지?
박명수 : 얘(유세윤) 말이 맞네. (쇼리 J를 보며) 너 얘기 해.
쇼리 J : 우리 방송이 어떤 내용인지 방금 처음으로 들었다. 차차 알아나갈 것 같고,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박휘순 : 이 프로그램 자체가 내 본연의 삶, 리얼이다. 사람들이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상위 1퍼센트의 삶은 내가 요즘 정말 하고 있는 것들이다.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하고, 세단을 구입하고, 피부 관리와 경락 마사지를 받는 것들.

“이제 개그맨이 음악하는 걸 코믹하게 보지 않는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프로그램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본인들이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쇼리 J :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문화를 바꿀 정도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 내가 서야 한다.
박명수 :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많이 부각된 1인자, 2인자 콘셉트는 내가 만든 거다. 일부러 만든 건 아니지만 분위기 따라 상황극을 만들다 보니 그런 게 나왔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신조어를 통한 상황극의 달인은 내가 아닐까. 얼마 전 쩜오(1.5인자)라는 말도 만들었는데 그런 게 부각되는 거 같다.
유세윤 : 새로운 즐거움에 대한 자세를 제시하는 거 같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즐기는 삶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다. 그 정도 역할은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박휘순 : 개그맨으로서는 내가 (유)세윤 씨보다 1년 선배지만 그의 삶의 질이 훨씬 높아서 존경한다. UV를 보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가 개그맨으로서 해야 할 것도 있지만 내가 즐거워서 해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결과에 상관없이 삶 자체가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 부분에서 유세윤에게 질문하고 싶다. 누구나 즐거운 일을 하기 원하지만 다들 쉽게 그러지 못한다. 스스로는 결과에 상관없이 한다는 주의인 건가.
유세윤 : 내가 즐거워하는 걸 남도 즐거워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다. 일과 직업에서 그러면 안 되겠지만 UV처럼 직업을 떠나 놀고 싶은 대로 노는 작업에서는 그에 따른 리액션을 바라지 않았다. 노래의 두 세 소절 정도를 빼면 뮤지와 프리스타일로 대충 마이크 잡고 녹음한 걸 수정한 거다. 그렇게 된 거다. 대신 일은 열심히 하겠다.

하지만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이 났다.
유세윤 : 솔직히 대박이 날줄은 몰랐고, 싫어하지 않을 줄은 알았다.

음악활동을 하는 개그맨으로서 서로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세윤 : ‘Fyah’ 들어봤는데, 전에는 좀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세련된 느낌으로 변한 거 같다. 원래 개그맨들이 세련된 모습을 보이려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부감을 먼저 보이더라. 그런데 (박)명수 형은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세련된 작업을 해도 좋게 봐준다.
박명수 : ‘Fyah’는 오토튠이라고 컴퓨터 도움 많이 받았다. 감정 실어서 노래할 필요도 없고. (웃음)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지만 내가 데뷔할 당시에 개그맨 노래는 다 코믹송이었다. 그래서 ‘바보사랑’이나 ‘바다의 왕자’ 같은 곡들이 인정을 못 받았는데 을 통해 다시금 내 노래가 새롭게 부각됐다. 다시 말해 이제 개그맨이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만드는 걸 국민들이 코믹하게 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유)세윤이 노래는 아이디어도 좋고 여느 힙합 하는 사람 작업 못지않게 좋은 결과물이다. 이벤트성이 아니다.

“오히려 지상파에서 아류가 나오지 않을까”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유세윤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능력과 경제력이 된다”
하지만 본인이 말한 것처럼 그 활동이 힘을 받은 건 같은 예능 활동 덕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결방이 안타까울 텐데.
박명수 : ‘냉면’으로 음원차트 1위를 할 정도로 의 힘이 센데, 지금 방송이 안 나가서 심적으로 힘들다. 준비된 것들을 미리 얘기하면 설레발 친다고 혼나니 말은 못하지만 방송 나가면 많이 회자될 거라는 말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또 첫 방송 나가고 결방 중인 ‘뜨거운 형제들’을 통해 목숨 걸고 을 살려 연말에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

마지막으로 첫 방송을 앞둔 마음가짐을 말해 달라.
박명수 : 지금 사업을 비롯해 하는 일이 많은데 가장 중요한 건 개그맨 일이다. 열심히 해서 올 한 해 많은 즐거움을 드릴 거고, 그 과정에 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동생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 이 중에 스타가 나와야 한다. 나야 워낙 대형스타니까. 쇼리 J 같은 경우는 느낌이 온다. 내가 버라이어티를 다섯 개 정도 하면서 많은 후배들을 보는데 이 친구는 되게 잘한다. 잘 될 거 같다.
쇼리 J : 처음으로 선배님들과 버라이어티 하는 건데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우고 내 캐릭터도 잘 찾아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유세윤 : 내 생각뿐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세련된 프로그램이다. 지상파에서 섣불리 시도할 수 없는 걸 시도하기에 우리가 자리 잡으면 오히려 지상파에서 아류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가 원조라는 걸 미리 말해두겠다.
박휘순 :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개그맨이 나와서 스타일과 트렌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재밌을 거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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