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3일 | 텐아시아

OCN 토 밤 10시
‘배트맨’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 故 히스 레저의 마지막 작품, 배트맨은 정의의 편인데 나는 왜 조커의 편을 들고 있는지 진심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가 극장 개봉 1년여 만에 TV에 처음 방영된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하는 바람에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의 심정으로 애꿎은 리모컨만 눌러대고 있을 이들을 예상한 편성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추천한다. 물론 이 작품을 보고 싶어 했던 이들은 이미 대부분 극장에서 봤을 것이 분명하지만 걸작이란 때때로 복습을 해 줘야 하는 법이다. 특히 이번에는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이나 조커(히스 레저)보다 정의의 화신에서 악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지방 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에 감정이입해 조커의 미니홈피를 증거물로 수사를 전개하는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채널 CGV 토 밤 11시
를 보다가 잠시 채널을 돌리고 싶어질 때쯤 적절하게 가 등장한다. 역시 TV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방송된다. 와 는 봤지만 는 이래저래 놓쳐서 왠지 찜찜해 하던 관객에게는 바로 오늘이 기회다. 백신개발 실험에 참여했다가 바이러스로 죽음을 거쳐 불사의 몸이자 흡혈귀가 된 상현(송강호)은 어린 시절 친구인 강우(신하균)의 아내 태주(김옥빈)와 사랑에 빠진다. 피를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부의 고뇌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송강호를 보고 나서 그 특유의 “으하하하하핫!”과 함께 하는 인터뷰를 복습하는 재미 또한 상당할 것이다.

1화 캐치온 일 새벽 1시
KBS 가 끝났지만 노예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그리스 트라시아 지방의 전사 스파르타쿠스(앤디 윗필드)는 고향을 지키기 위해 로마군에 입대하지만 잘못된 명령에 불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미 게타이족에 의해 마을은 초토화되고 로마군 대장에게 붙잡혀 아내와도 이별하게 된 스파르타쿠스는 노예 검투사가 되어 경기장에서 검투사 4명과 싸우는 형을 선고받지만 살아남는다. 노예 반란을 일으켰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유료채널 STARZ를 통해 방송을 시작했으며 의 스펙터클과 의 화려한 액션을 결합한 구성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 소재가 소재인 만큼 수위가 상당히 높은데 캐치온에서는 무삭제 버전이, OCN에서는 4월 9일 금요일 자정부터 아주 약간 편집된 버전이 방송된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