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장난이야?
돈이 장난이야?
지문 다가가기
오성그룹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이다. 물론 오성그룹 회장 딸이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 카드와 공짜 쿠폰을 항상 챙기고 화장품은 샘플만 모아 쓰는 근검절약형 성격. 입버릇은 “브레이크 좀 작작 밟아. 기름 닳잖아”와 “돈 새는 꼴 딱 질색이야”, “월급만큼 일 못하면 짤라요”.

손님이 이유 없이 호텔 직원 따귀를 때려도 “때리면 맞어. 자존심 굽히라고 월급 주는 거야”라며 감정노동의 극단을 강요하고 “수영장 유리창에 물때가 끼었던데 돈이 남아돌아요? 알바를 시키게. 내 룸 담당 시켜요”라며 노동자를 사적으로 부리는 이신미는 화장실 수도꼭지도 일일이 체크해 “여기도 돈이 다발로 새네. CCTV 확인해서 물 안 잠그고 나간 직원 호출해서 경고해요. 한번만 더 이러면 짤릴 거라고”라며 고용유연성을 강조한다. 칭찬하면 “그런다고 월급 더 안 올려줘”라 받아치고 중병 걸렸는데 치료비 없다는 사람에게는 “돈이 당신보고 죽으라면 죽어야지 어떻게 돈을 이길라 그래”라고 잘라 말하는 이신미, 그저 외골수 독설가일 뿐이라고 이해하기엔 끼니 걱정 한 번 해본 적 없으면서 밥줄 걸린 노동자들을 향해 “다 같이 망하자는 겁니까”라며 으르대는 태도가 유난히 낯익어 불편할 따름이다.

갈래 : 오성을 생각한다. 마른수건 짜기. 스물일곱 이신미처럼

[1점 문제] Q. 다음 중 “재벌이 왜 재벌인지 알어?”라는 이신미의 질문에 맞는 답은?
1) 재물에 벌벌 떤다.
2) 재물에 벌떼처럼 달려든다.
3) 재물을 모으지 못하면 벌을 받는다.
4) 재물을 벌 능력이 남달리 뛰어나다.
5) 재물을 벌써부터 많이 모았다.
[2점 문제] Q. 다음 세 사람의 레스토랑 대화에서 이신미의 대사에 이어질 말을 고르시오.

최석봉 : 여긴 왜 이렇게 손님이 없어요?
추운석 : 아, 실은 내가 빌렸어요. 간만에 신미랑 오붓하게 식사하고 싶어서.
이신미 : 뭐? 선배 제정신이야? ( )

1) 무슨 꽃등심이 꽃밭에서 파 뽑는 것도 아니고 파절이 추가하듯 추가하냐?
2) 내가 말했지. 난 사랑, 결혼 관심 없다고. 내 머릿속엔 온통 제주도 땅 문제뿐이야.
3) 이번 한 번 뿐이야. 약한 척 하고 남자한테 손 내미는 거 딱 질색이거든.
4) 얼마 썼어? 여기 빌리는 데 얼마 썼냐구! 날 기쁘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곤 하지 마.
5) 나한테 돈 달라고 손 벌리지 마.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도 내 돈 아까워.
[3점 문제] Q. 다음은 인수합병에 반대해 농성 중인 중소기업의 직원들을 향해 이신미가 한 말이다. 이를 통해 판단한 내용 가운데 가장 적절한 것은?

“난 당신들에게 大 오성의 직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온 겁니다. 이제부터 당신들은 망해가는 삼우가 아닌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기업인 오성인으로 거듭날 기회가 있는 겁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던 머리카락입니다. 이 머리카락 걸고 여러분께 약속드리죠. 여러분들이 저를 믿는다면 저도 여러분을 믿어 보겠다구요. 삼 개월 이내로 열심히 한 성과가 보이면 짜르지 않습니다. 절대로. 자 이제 오성인으로 열심히 일해 월급 받고 싶은 사람은 내 뒤로 줄을 서시죠. 뭘 꾸물거립니까. 월급 안 받고 싶습니까?”

1) 오성인이 되는 것은 노비가 면천해 양민이 되는 것과 같은 신분상승이다.
2) 회장 따님의 머리카락은 삼우 직원들의 월급과 맞먹는 가치가 있다.
3) 오성은 삼우의 직원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기업을 인수하려 한다.
4) 삼 개월 이내로 눈에 띄는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다.
5) 일찍 줄을 서는 사람에게는 선착순으로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명석은 지원이 임신하지 않아서 기뻐하고 있다.
2점 문제 – 2) 당신 자신을 깨진 마라!
3점 문제 – 모두 정답

[실전! 말하기 전략]* 기름 값 그만 잡아먹어!
브레이크 밟지 마. 브레이크 밟지 마. 백번 말해줄까? 브레이크 밟지 마-♬

* 좋은 글이네요. 읽지는 않았지만 추천합니다.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합니까. 왜 월급 받아요?

* 분실물 좀 찾아주세요.
그럼 그걸 다 의자가 먹었다는 거야? 돈이 장난이야? 그 돈 못 찾으면 월급 받을 생각하지 마!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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