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2010년 1월 28일
4회 MBC 밤 9시 55분
열심히 공부해 방송사에 입사했고 열심히 일해서 해외 연수 기회를 얻었다. 대신 결혼을 포기했다. 러시아 출장에서는 포획용 그물에 걸려 죽을 뻔 했고 귀국하니 옛 애인이 청첩장을 내민다. 오기로 더 열심히 일하다 구안와사를 맞았다. 서른 넷 이신영(박진희)에게 남은 것은 빈 집과 돌아간 입, 한의원 청구서뿐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그녀들의 좌충우돌 삽질, 꼭 골드 미스가 아니더라도 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를 한탄하는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구석이 많은 드라마다. 물론 신영에게 호감을 가진 한의사 반석(최철호)이 ‘그냥 초콜릿’을 선물하는 바람에 둘의 관계가 더 진전되지 않고, 대신 스물 넷 꽃미남 민재(김범)가 신영을 자신에게 넘어오게 하겠다며 내기를 거는 것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판타지지만 이마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란 말인가.
2010년 1월 28일
2010년 1월 28일
첫 회 MBC 에브리원 밤 12시
말 그대로 불면 날아갈 듯한 그녀가 ‘보랏빛 향기’를 부르던 시절엔, ‘너무 말라 스타킹을 신으면 헐렁하다더라’는 믿을 수 없는 소문이 다리 튼튼한 소녀들의 공분을 자아내던 시절엔 미처 몰랐다. 강수지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엄마’ 역으로 출연하는 날이 올 줄이야, 게다가 남편 역은 욱하는 성미의 가장 캐릭터로 이름난 박준규다. 하지만 어느새 불혹을 넘기고 은근히 터프한 성격을 드러내는 강수지, 보기와 달리 로맨티스트인 박준규의 조합은 의외로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들과 함께 할 삼남매가 KBS 의 ‘짐승’ 마르코, 거침없는 언어 구사로 예능에서 주목받는 김정민, 의 ‘백지선화’ 한선화라는 점도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2010년 1월 28일
2010년 1월 28일
MBC 밤 12시 10분
한동안 을 잊고 있었다. MBC 의 입구가 최현욱이라면 의 입구였던 손석희가 떠난 뒤 아직까지는 굳이 그 늦은 시각 본방송을 사수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 영화의 미래인가?”라는 오늘의 주제는 상당히 생뚱맞기까지 하다. 를 통해 영화의 미래와 한국 영화의 과제를 ‘토론’하다니, 그보다는 지난 2년 사이 한없이 ‘빵꾸똥꾸적’으로 변해 버린 영화 정책들의 문제점에 대해 그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이 계급장 떼고 한번 붙어보는 것이 훨씬 유의미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눈길이 가는 것은 과거 을 통해 ‘디 워 오브 ’에 뛰어들었던 문화평론가 진중권이 패널로 출연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꼭 영화 얘기만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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