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사장의 성과주의 vs 정지훈 사장의 강경책
박진영 사장의 성과주의 vs 정지훈 사장의 강경책
박진영 사장의 성과주의
스스로 말하길, 박진영은 연습생에게는 엄격한 선생님, 데뷔한 가수에게는 친근한 프로듀서, 정상에 선 후배들에게는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이다. 덕분에 오랫동안 연습생 시절을 보낸 god 출신 멤버들이나 2AM의 조권은 ‘너에게 난 뭘까?’라는 그의 문자에 신, 아버지, 혹은 이상형으로 그를 비유했다. 그러나 중간 평가 7점을 기록하는 2PM은 사장님을 라이벌로서 견제하며, 8점에 빛나는 원더걸스는 노사관계의 벽이 흔적도 없이 허물어진 탓에 신체적 폭력을 가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다. 심지어 술친구이자 미래의 사업적 경쟁자가 될 비는 ‘형, 문자 잘못 보내신 거 아니에요?’라는 답으로 그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인센티브 챙겨주다 사장님 지분이 제일 적게 남을 판이다. 아무리 본인은 9점짜리 가수라고 강조해봐야 소속 가수들이 9.1점 되는 순간 그는 떡을 좋아하는 형일 뿐이다. 그래서 종이호랑이가 되지 않으려고 섹시고릴라는 지금도 10점을 향해 도전하고 있나보다. 본인 역시 성과로 평가받겠다니, 이만하면 공정무사하다.

정지훈 사장의 강경책
청출어람이라 했던가. 정지훈 사장의 지도편달은 세심하면서도 혹독하다. ‘아버지’라고 부르면 나이 들어 보일까봐 무조건 ‘형’으로 불리기를 원하지만 ‘시안 안무 영상’을 공개해서 동생들을 괜히 주눅 들게 만드는 일은 형제간에서는 웬만해서는 피해야 할 일이다. 사장님의 장기 출장을 틈타서 동생들이 깨방정을 떨다가 그의 비화를 폭로해도 천리안을 가진 사장님은 이 모든 소란을 다 알고 계신다. “한국 곧 돌아갑니다. 연습실에서 보아요”라니, “우리 블래기들”이라고 다정하게 부른 것은 그저 마음을 놓게 만들려는 술책일 뿐이다. 자애로운 얼굴로 ‘2집 불발설’을 말씀 하시니, 소속 가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어디 가서 사랑 고백하고 형수님이라도 모셔오는 수밖에. 물론 일이 잘 되어서 결혼식장에서 축가라도 부를라치면 그걸 못견디고 ‘턱시도 입은 채로 지도편달 할 st.’이긴 하지만 말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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