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들려주는 암사자 이야기"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09113021545532547_1.jpg" />누구나 한 번 쯤은 KBS 을 즐겨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유강진 성우의 맛깔 나는 목소리를 통해 의인화 된 동물의 이야기는 여느 드라마 못지않게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지난 30일 MBC 방송센터에서 시사회를 가진 MBC 창사특집 HD 다큐멘터리 은 을 한국 제작진의 손으로 훨씬 업그레이드한 것 같은 다큐멘터리다. 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암사자를 중심으로 혈연 공동체 ‘프라이드’를 구성하는 사자들의 생태를 6개월간 추적한 이 다큐멘터리는 그 긴 시간의 취재 분량답게 등 기존 자연 다큐멘터리보다 훨씬 더 풍부한 ‘드라마’를 전달했다.

내용전달에 충실한 손석희의 목소리

│손석희가 들려주는 암사자 이야기"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09113021545532547_2.jpg" />암사자가 정성스레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비롯 숫사자와 암사자, 그리고 새끼들의 관계는 대사 없는 드라마를 보듯 흥미로웠다. 또한 일일이 세렝게티 초원의 색깔에 맞춰 색 보정을 한 HD영상은 눈을 시원하게 했고, 5.1 채널 믹싱을 염두에 두고 녹음한 사운드는 시사회장에 사자들의 울음소리를 묵직하게 울리도록 했다. 마치 성우의 내레이션처럼 최대한 자신의 색깔을 지우고 내레이션의 내용 전달에 충실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내레이션은 또 하나의 흥미 거리.

기획을 맡은 정성후 PD, 박화진 촬영 감독과 함께 참석한 의 연출자 최삼규 PD는 숫사자 대신 암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것에 대해 “다큐멘터리의 틈새시장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BBC나 NHK,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이 많은 제작비를 들여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 단 한 개의 프라이드만 추적해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것도 다큐멘터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과거 로 한국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획을 그었던 최삼규 PD가 으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방영은 12월 4일과 11일 밤 10시 55분.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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