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유혹> 첫회 SBS 밤 8시 50분가구 디자이너 주아란(이소연)은 어린 시절 눈앞에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원한을 갚기 위해 부모를 죽게 만든 집안의 아들과 결혼해 원수의 집안을 파멸시키려 한다. 국내 1위 가구 제조업체의 후계자 신현우(한상진)는 그런 아란을 운명적 사랑이라 믿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지만 아란의 배신으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뒤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남자로 변신, 아란에게 치명적인 복수를 준비한다. 이제 이렇게 아스트랄한 설명에도 ‘에이 설마…’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아내의 유혹>에 이어 ‘변태(變態)’라는 소재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가고 있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 <천사의 유혹>이 MBC <선덕여왕>을 살짝 비껴난 채 오늘부터 시청률 전쟁에 뛰어든다.

<허슬 시즌 5> 1회 BBC 엔터테인먼트 채널 밤 9시 35분영화 <스팅>의 위트와 반전, <미션 임파서블>의 조직력, <오션스 일레븐>의 흥미로운 팀워크 플레이를 동시에 갖춘 영국 드라마 <허슬>의 다섯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애쉬, 스테이시, 앨버트, 대니, 미키 등 다섯 명의 사기 전문가들이 부도덕한 부자들의 돈을 기상천외한 사기 수법으로 빼내는 내용을 다룬 <허슬>은 시즌 5에서 이들이 홍보회사를 가장해 악덕 벤처사업가들에게 통쾌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바로 뒤이은 10시부터는 <허슬>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리얼리티 쇼 <더 리얼 허슬 시즌 4>가 방송되어 실제 소매치기, 도박, 사칭 사기 전문가 3인이 사기 트릭의 모든 것을 폭로한다. 평소 다단계나 보이스 피싱, 사이비 종교 단체 등에 잘 속곤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판삼판> 첫방송 QTV 밤 11시 ‘옹달샘 패밀리’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이 모이면 일단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미스터리하면서도 황당한 도시 괴담과 굴욕적이지만 코믹한 게임을 함께 담는 스토리 게임쇼 <이판삼판>은 이 세 명의 MC가 매회 3편의 도시 괴담 VCR을 보고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가려내는 과정을 그린다. 상대방의 혈압을 올리는 게임, 미용실 가운으로 몸을 가린 채 맨 엉덩이로 사물을 알아맞히는 게임은 기본에 답을 맞히지 못하면 식당에서 팬티 차림으로 밥을 먹는 벌칙은 덤으로 펼쳐지니 지극히 ‘옹달샘’ 다운 프로그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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