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김정모(金政模). 뜻으로 풀자면 정사 정에 법 모, 정치와 법이다.
태어난 날은 1985년 3월 26일.
가족 중 어머니는 내 활동을 가장 지지해주시는 분이다. 처음 기타를 배운다고 할 땐 성적이 떨어질까 봐 많이 반대하셨지만 중학교 때 내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걸 보고는 그냥 이 길로 쭈욱 가라고 힘을 보태주셨다. 심지어 학교 공부하고 있으면 그 시간에 기타 연습하라고 하셨다. (웃음)
푸른 하늘과 여행스케치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푸른 하늘의 ‘눈물 나는 날에는’ 같은 곡은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오빠 밴드’에서 (유)영석이 형과 같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거의 ‘어버버’거렸다. 촬영장에서도 정말 떨면서 인사드렸다. 나중에 CD에 사인도 받아야 된다.
포크 기타를 배우려고 중학교 1학년 때 기타 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거기서 일렉트릭 기타를 연습하는 학생들의 연주를 듣고 완전 ‘필’이 꽂혔다. 그 땐 록이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그 자리에서 일렉트릭 기타 코스로 등록했다.
딥퍼플의 ‘Smoke On The Water’가 처음 합주로 카피한 곡이다. 록음악을 하는 스쿨밴드들이 처음 선택하는 곡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다 손가락이 풀리면서 스키드로우 같은 LA 메탈을 많이 연주했다.
만능 연주인이라는 호칭은 정말 불편하다. 사실 기타 외의 다른 악기들은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수준이다. 그냥 중학교 시절 스쿨밴드를 만들었는데 다른 멤버들이 연주를 못하니까 그냥 내 나름대로 드럼이랑 건반을 카피해서 가르쳤다. 그래서 다른 악기도 다루게 된 것 뿐이다.
무대 위에서 살짝 춤을 추다가 같이 활동하는 밴드 친구들에게도 욕을 먹고 그랬다. 다들 비주얼이나 퍼포먼스보단 연주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친구들이었으니까. 춤이라야 그냥 좀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뿐이지만 그런 면에서 화장하고 의상을 화려하게 하던 트랙스는 나와 잘 맞는 밴드인 셈이다.
트랙스에는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런데 들어갔을 때 제이킴이나 정우 같은 다른 멤버들 모두 다른 밴드 대회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어, 그 때 그분 맞으시죠?” 이런 식이었다. (웃음) 그 땐 좀 어색했다.
소녀시대야 말로 SM엔터테인먼트 안에 있는 아티스트 중 가장 록킹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농담이 아니다. ‘다시 만난 세계’ 같은 경우는 아무리 들어도 기본 베이스가 록이다. 이승철 선배님의 곡을 리메이크한 ‘소녀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2007년 부산 록페스티벌에 소속사 몰래 구경하러 간 적이 있다. (웃음) 일본에서 후지 록페스티벌 구경 간 적도 있는데 정말 록페스티벌만의 열기가 정말 좋다. 올해엔 시간만 된다면 오아시스가 나오는 지산 록페스티벌에 꼭 가보고 싶다.
‘오빠 밴드’ 멤버 중에서 가장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아마추어는 역시 (신)동엽이 형이다. 원래 스쿨밴드도 하셨던 분이고, 연주를 잘하겠단 욕심이 정말 커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연습에 여념이 없다. 집에서도 따로 개인 레슨 받으시고. 사실 우리 멤버 중에서 최고의 예능인인 분인데 음악에만 집중하시느라 말이 너무 없다. (웃음)
예능 출연을 하고 있지만 웃길 자신은 없다. SM 출신이니까 다른 아이돌처럼 말도 잘할 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건 없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가 대형 기획사라면 소속 아티스트에게 모든 분야를 교육시켜 만능을 만든다는 것인데 그렇진 않다.
‘다시 만난 세계’의 작곡가인 켄지 누나에게 작곡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다. 내가 곡을 쓰고 나서 항상 들려드리고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켄지 누나부터가 록을 하던 사람이라 얘기가 잘 통한다.
일생에 단 한 번 내가 원하는 연주인들과 즉석 공연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타엔 산타나, 베이스엔 스팅, 드럼은 요시키인 멤버로 공연을 하고 싶다. 물론 내 실력은 그들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어떤가, 소망인 건데.
일본 메탈의 전설 라우드니스의 기타리스트 아키라 타카사키가 쓰던 모자를 가지고 있다. 일본 활동에서 만난 엔지니어 분 중 일본 메탈의 전설 라우드니스의 엔지니어링을 맡았던 분이 있었다. 연주가 제대로 안 되면 리허설 중에도 갑자기 중단시키고 뭐하는 거냐고 말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많은 도움을 준 분인데 내가 아키라 팬인 걸 알고 모자랑 라우드니스 기념 앨범도 가져다 줬다.
녹음하며 가장 연주하기 어려웠던 곡은 발라드인 ‘초우’다. 테크닉에 있어서 어려운 곡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템포가 느리다 보니까 메트로놈에 딱딱 맞춰 연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녹음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차라리 빠른 연주라면 막 때려대면 되는데. (웃음)
(김)희철과의 키스 퍼포먼스를 슈퍼 주니어 콘서트에서 보여준 적이 있다. 다행히 슈퍼주니어 팬 분들이 나쁘게 받아들이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M.net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오빠 밴드’를 보면 알겠지만 그냥 친구 같은 형일 뿐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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