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 에브리원 밤 11시 “올모스트 패~러다이스~♬” 지금도 이 한 소절만 들리면 준표와 잔디와 지후 선배가 뉴 칼레도니아 바닷가를 뛰어놀고 있을 듯한 KBS <꽃보다 남자>의 아련한 기억, 그러나 오늘의 출연자는 바로 F4의 맏형, 외로운 송우빈 역을 연기했던 김준과 그가 속한 그룹으로 <꽃남>의 OST를 부른 티맥스의 신민철, 박윤화다. 송우빈은 알아도 김준은 잘 모르는, 김준은 알아도 티맥스는 모르는 시청자들이라면 “춤추는 SG 워너비”라는 수식어와 함께 데뷔했던 그들의 과거 및 “<꽃남> 출연 후 김준이 변했다!”는 멤버들의 폭로 등이 펼쳐지는 <지금은 꽃미남 시대>를 챙겨보길 권한다.

8화 OCN 밤 11시100회 기념으로 주인공의 목숨을 오락가락하게 한다는 점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참맛인지도 모르겠다. 열흘 동안 ‘맥 테일러’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연달아 살해된 뒤 수영을 하던 맥 테일러 반장(게리 시나이즈)은 범인의 인기척을 느끼고, 역시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을 경찰서로 불러들이면서 연쇄살인범과의 피 말리는 승부를 시작한다. 100회 특집답게 100층 높이의 고층빌딩에서 펼쳐지는 추격신을 비롯해 한국계 배우 ‘캘빈 유’,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가수 ‘크리스 도트리’, 3화에 출연했던 힙합 가수 ‘넬리’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의 딸 ‘루머 윌리스’ 등 다양한 얼굴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새로운 조사관으로 등장해 맥 반장과 호흡을 맞추게 될 ‘줄리아 오몬드’가 드디어 첫 등장한다.

MBC 밤 11시 15분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설움에 집을 떠난 홍길동은 수백년 전 소설 속 인물이다. 그런데 2009년 대한민국에서는 진실을 진실이라 말하지 못하고 범죄를 범죄라고 지적하지 못한다. 지난 5월 28일 나주세무서 직원 김동일 씨는 사내 인트라넷 자유게시판에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부자연스런 절차를 밟아 이루어졌음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 결과 그는 보름 만에 파면 당했다. 공무원 신분 박탈, 5년간 공직채용 제한, 연금 50% 감액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은 그는 고1, 고3 두 아이를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김동일 씨는 정말 광주지방국세청의 주장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고의적 명예훼손’을 저지른 것일까? 에서는 충남 보령, 홍성 지역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 절반이 앓고 있는 폐질환의 원인과 석면의 위협에 대해서도 파헤쳤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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