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엄마를 부탁해> 2화 KBS1 저녁 7시 50분
‘이제 더 이상 무슨 새로운 얘기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사람 사는 모양은 만인만색, 이번 주 <인간극장 – 엄마를 부탁해>의 주인공들 이야기 역시 드라마틱하다. 평생 홀로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를 제주도에 남겨둔 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이탈리아로 떠났던 전영신 씨는 현지에서 만난 중학교 문학 교사 로씨 루카 씨와 결혼해서 딸 스완이까지 얻는다. 하지만 외국으로 떠난 딸이 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짓던 어머니 홍숙재 씨가 팔순을 넘어 치매에 걸리자 전영신 씨 가족은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제주도로 돌아오는데, 어머니는 딸도 사위도 손녀도 알아보지 못한 채 손녀 스완이를 딸 영신이라 부른다. 헌신적인 어머니와 과거를 후회하는 딸, 그리고 고향과 가족을 뒤로한 채 낯선 땅에 와서 장모를 모시며 살아가는 사위라니 일단 TV 앞에 앉기 전에 눈물 닦을 준비를 하자.

<화성인 바이러스> tvN 밤 11시 무속인들이 등장해 연예인들의 운수를 봐주는 것은 예능에서 전혀 참신한 포맷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주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자는 방년 스물 다섯의 ‘얼짱 예언가’ 오왕근(사진) 씨다. 나라의 미래와 정치, 경제를 예지하는 국운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의 계약과 사업에 관한 상세한 상담 뿐 아니라 투자가치가 높은 ‘황금 땅’ 지역과 동 이름까지 밝힌다. 그에 이은 두 번째 출연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음주와 흡연을 시작한 데다 스물 여섯 나이에 경찰서를 드나든 횟수만 200회가 넘는 전직 조폭 출신의 가수 지망생 이영재 씨다. 용, 도깨비, 귀신 등의 문신으로 전신을 휘감은 그의 꿈은 심지어 ‘규라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니, 화려한 문신으로 어필하며 발라드를 열창하는 이 남자의 모습 역시 혼자 보긴 아까울 듯 하다.

MBC 밤 11시 10분 이종격투기 선수 표도르가 특별출연해 온달수(오지호)의 목을 조르는 <내조의 여왕> 14회가 끝나고 나면 이 방송된다. 지난 4월 캐나다가 한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캐나다도 미국과 동일하게 국제수역기구(OIE)로부터 광우병 통제국가의 지위를 획득했는데, 미국만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고 여전히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금지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접 국가인 일본과 대만은 우리와 달리 OIE의 권고기준을 거부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유독 연쇄적으로 쇠고기 수입시장 개방 압력이 더해지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꿴 협상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해 이맘 때 편이 방송된 후 결과는 제작진들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과 긴급체포를 당했었다는 것 뿐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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