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역시 좋은 재료와 손맛, 그리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거쳐 탄생하는 절세미인 십자매님표 프렌치 어니언 스프, 물건이 좋아 또 이렇게 살포시 권해봅니다. 언니들, 나와 함께 불란서 양파국의 세계로 쓩~

재료> 양파, 올리브 오일, 소금, 통후추, 화이트 와인 또는 청주, 닭 육수, 각종 치즈

1. 양파 두 개를 가늘게 채쳐 프라이팬에 담고 올리브 오일을 휘휘 둘러준다.
2. 뚜껑을 덮고 제일 약한 불(중요)에서 세월아 네월아, 갈색이 될 때 까지 볶아준다.
3. 30분쯤 후에 소금(9번 구운 죽염 강추), 그리고 통후추 벅벅 간 것으로 간한다.
4. 화이트 와인이나 청주를 반 컵 정도 붓고 뚜껑을 덮어 20분 정도 더 볶아준다.
5. 그럼 냄새도 맛도 끝내주는, 진한 갈색의 흐물거리는 캐러멜라이즈드 양파님이 탄생.

그럼 얘를 어떤 국물에 넣고 끓여 스프를 만드느냐, 또 그것이 관건인데 말이죠.

1. 토종닭과 통마늘, 황기를 압력솥에 때려 넣고 뚜껑을 잘 덮어 2시간 정도 미친 듯이 고아준다.
2. 국물의 기름을 잘 걷어낸 후 노지심이 된 기분으로 미친 듯이 닭을 뜯어먹는다.
3. 남은 국물은 잘 식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어 냉동해 놓고 여기저기 사용한다.

양파와 국물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드디어 합체할 시간.

1. 닭 육수에 볶은 양파를 넣고 타임(thyme)을 넣은 다음 20분 정도 보골 보골 끓인다.
2. 이때 청양고추 두 개 정도를 반 갈라 넣은 다음 다 끓은 후 건져내어 버리면 칼칼한 맛까지 더해진다.
3. 그릇에 담고 그뤼에르, 모짜렐라, 에멘탈, 그라나 파다노 혹은 파르메잔 치즈 등을 북북 갈아 위에 듬뿍 뿌린다.
4. 오븐에 넣어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살짝 익혀준다. 바게트를 큼직하게 잘라 한 조각 넣어도 좋다.
5. 치즈도 오븐도 빵도 없다면 가볍게 생략. 그대로도 충분히 맛있다. 언니 못 믿니?

닭 육수 만드는 것 귀찮다며 치킨 스톡 따위를 쓰려는 언니들, 에비, 그럼 못써!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음식은 역시 좋은 재료와 손맛, 그리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직접 만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살자고요!

글. 십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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