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에브리원 수 저녁 9시
꽃보다 남자는 끝났지만 미디어에 남긴 영향력은 여전한 듯하다. ‘2% 모자란 남자들의 100% 외모지상주의 방송’을 표방하고 등장한 <지금은 꽃미남 시대>. 다소 외모가 떨어지는 남자들이 등장해서 미끈한 남자로 변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거칠고 건방진 캐릭터인 박명수와 유세윤이 프로그램의 MC니까! 그들의 면면과 조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 <지금은 꽃미남 시대>는 마치 MBC ‘라디오스타’의 유사품과 같이 꾸며져 있다. MC끼리 투닥거리고, 홍보를 위해 온 게스트들을 막장 접대하며 방송시간을 채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실종된 내용에 있다. 대체 왜 이 프로그램의 제목이 <지금은 꽃미남 시대>인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 ‘2% 모자란 남자’로 박명수와 유세윤을 내세웠다면 나름의 계산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풍자하지도, 꽃미남이 아닌 자들의 심리를 대변하지도 못한 채 오로지 게스트를 향해 ‘가!’란 말만 하는 이 프로그램의 태도는 뭐랄까, 참 싱겁다. 시류에만 편승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상태로 첫 방송을 마무리한 <지금은 꽃미남 시대>. 이 프로그램에 필요한 건 ‘F4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낚시용 미끼가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글 정진아

<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에브리원 수 저녁 9시
뭐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이 ‘거성쇼’의 향기는……. 기획의도에는 ‘꽃미남과 함께하는 파격적인 퓨전 토크쇼’라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고정 패널만 바뀐 ‘거성쇼’다. 4월의 첫 날, 박명수와 유세윤, 에픽하이의 투컷과 유키스의 일라이. 네 명의 MC로 첫 방송을 시작한 <지금은 꽃미남 시대>에는 꽃미남 대신, 아무 말이나 던지고 진행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MC들과, 거북한 상황을 억지웃음으로 넘겨야 하는 안타까운 게스트들만이 존재했다. 게스트들과는 대충 시간을 때우고 F4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기본 콘셉트에서부터 MC와 게스트 간의 소통 불가는 이미 예상된 그림이었다. 다양한 코너들이 있었지만 어떤 한 코너에도 정확한 목적이나 주제가 드러나지 않았고, 진행은 시종일관 산만했다. 색다른 조합의 MC진의 까칠하고 공격적인 토크로 케이블의 ‘라디오스타’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방송 막판에 문득 들었지만, 공격적인 토크의 방식과 예의 없음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여기서 팬들의 완소 프로그램이자, 팬들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었던 같은 채널 <떴다 그녀! 시즌3>의 성공 이유를 한 번 더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떴다 그녀! 시즌3>가 닥본사를 불렀다면, <지금은 꽃미남 시대> 첫 회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팬의 눈을 가려주고픈 방송이었다. 팬들이 원하는 건 복근과 목젖 캡처만이 아니다.
글 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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