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재미를 위해 보겠다면 말리고 싶다. 절대 재미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재미를 떠나서 가슴 속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울림을 만드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주인공은 명문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세상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고, 알래스카로 향하는 방랑자가 되어버린다. 여행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헤어짐, 알래스카의 오지의 낡고 부서진 버스에서의 삶, 그러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면서 안간힘으로 쓴 마지막 기록…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

영화를 보면서는 주인공이 정말 무모하다는 생각 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자연을 느끼고 싶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싶다면 자신과 먼저 싸워야 한다. 작심삼일을 밥 먹듯 자주하는 나에겐 충격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실제 사례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니 더 놀랍다. 숀 펜이 만들고 에밀 허쉬가 주연한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는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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